처녀 신을 위해 남근을 갖다 바친다, 해신제의 고장 삼척,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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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신을 위해 남근을 갖다 바친다, 해신제의 고장 삼척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산남마을에 삼척의 유명한 문화유산인 해신당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정월 대보름과 10월 첫째 주말에 해신제를 올린다. 바다의 신에게 어획량을 많게 해달라고 제사를 지낸다. 해신제가 열리게 된 사연에는 한 여인의 애절함과 서운함이 묻어나 있다. 이것을 풀지 못해 이 여인을 사랑했던 남성은 홀로 방황했다. 하지만 우연찮은 곳에 노상방뇨를 하다 결국 오해가 풀렸고 어획량도 많아졌다. 이 기막힌 ‘러브 스토리’를 재구성했다. 

                    
                

해신제의 유래

  • 해신당공원은 해신당과 남근조각공원, 삼척어촌민속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신당 공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삼척의 문화상품이다. 흥미와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다. 이 마을엔 사랑했던 남녀가 있었다. 남자는 해신당 북쪽 애바위로 일하러 가는 여자를 데려다주고 일이 끝마칠 때쯤 다시 데려오곤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비바람을 만나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다. 삼척은 이 여인의 한을 달래주기 위해 해신제를 연다. 해신제는 마을시조인 엄씨 할아버지를 모시는 남성황당에서 축을 읽으며 제를 올린다. 그 후 제물을 당주 집으로 가져가고, 다시 제물을 차려 해신당에서 두 번째 제를 올린다.

 

‘오늘은 불안해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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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당공원 인근에 위치한 바다를 바라보니 해신제의 유래 속 주인공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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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제 유래 속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해신당의 모습이다.

 애바위 전설은 마을에 사는 처녀 총각의 사랑이야기다. 애랑 낭자라 불리는 그녀는 예뻤다. 그녀는 마을 총각을 사랑했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했다. 처녀는 매일 바다 가운데 바위로 해초를 뜯으러 다녔다. 총각이 그런 처녀를 날마다 배로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했다. 처녀는 열심히 미역을 따고 있었다. 총각에게 성게 미역국을 해주고 싶어서다.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이내 비바람이 불었다. 처녀는 바위를 붙잡고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 총각 이름을 울부짖으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처녀는 총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총각은 오지 않았다. 서운했고 원망스러웠다. 처녀는 그렇게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날씨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화창하게 개었다. 총각은 처녀를 구하러 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처녀는 없었다. 거품처럼 사라졌다. 남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보여주지 않던 총각은 목 놓아 울었다. 그날 이후, 마을에는 저주가 내렸다. 처녀가 독기를 품은 것이다. 어선들은 매일 허탕을 쳤다. 도무지 물고기가 잡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배가 침몰되기도, 이유 없이 배끼리 서로 충돌하는 등 사고도 잦았다.

한편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총각은 처녀가 죽은 후 술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내가 미안해. 널 그렇게 떠나보내는 게 아니었어. 내가 죽일 놈이야. 나도 같이 따라 죽을까?” 그렇게 술독에 빠져 지내던 총각의 꿈에 처녀가 나타났다. 총각은 울면서 “왜 이제 왔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우리 집에 같이 가자.”라고 말했다. 처녀는 총각이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막아서서 못 구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 “그럼 이렇게 해줘. 향나무에서 나를 위해 제사를 지내줘. 그럼 나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해. 너무 보고 싶었어.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처녀는 이내 사라졌다. 총각 곁을 영영 떠난 것이다. 여인이 그렇게 떠난 이후 총각은 툭하면 욱했다. 여자 하나 지키지 못하고 무능력한 자신이 싫어 보였다. 그렇게 스스로 책망하며 집에 가는 길에 향나무에서 오줌을 누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평소에 잡히지 않던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 처녀가 자신을 용서한 거라 생각한 총각은 갑자기 행복해졌다. 또 갑자기 고기가 잘 잡히는 이유가 생각났다. 어제 처녀가 제사를 지내달라던 그 향나무에서 오줌을 누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총각은 마을 사람들과 의논해 해신당을 짓고 처녀의 원혼을 기리기로 했다. 그리고 총각은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받쳤다. 여인은 처녀신이 된 것이다. 이후 이 마을은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배마다 만선으로 돌아왔다. 이후 고기를 잡으러 갈 때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은 아들 낳기를 바라면 남근을 깎아 처녀 신에게 받쳤다. 그럼 아들을 낳았다. 해신제는 이렇게 시작됐고, 현재도 삼척의 삼남마을은 처녀 신을 모시며 살고 있다. 지금 이 지역은 관광문화 상품으로 발전해 해신당 공원이 조성됐다. 그만큼 유명해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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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마을의 유명한 문화유산인 해신제가 궁금하다면 삼척시로!
해신당 공원에 가면 기막힌 러브스토리를 들을 수있다.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20년 03월 1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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