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기는 별미, 멍게비빔밥과 도다리쑥국

멍게비빔밥은 성게비빔밥과 함께 거제시 대표 특미다. 거제시, 통영시 등지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멍게·성게비빔밥은 해산물 고유의 상큼함과 영양 두 가지를 만족하게 한다. 멍게비빔밥은 양념으로 버무려 반 숙성시킨 멍게를 따끈한 밥 위에 올리고 김 가루와 참기름을 뿌려 먹는다. 멍게비빔밥에 버금가는 거제시 대표 음식인 성게비빔밥은 청정해역인 거제 만에서 올라온 성게의 특유한 향과 감칠맛을 그대로 살려 만든다. 고소하면서 성게 특유의 쌉쌀함은 식사 중에도 계속 식욕을 자극한다. 성게는 우리말로 ‘밤송이 조개’라고 하며, 제주도에서는 ‘구살’이라고 부른다. 바다의 보약이라 불리는 멍게와 성게는 세계적으로 영양과 맛을 인정받고 있는 비빔밥을 만나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남도의 봄은 도다리와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도다리쑥국은 봄철에 잡힌 도다리에 봄기운을 머금은 쑥과 된장을 넣고 끓여낸 것이다. 보통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도다리와 쑥을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마늘, 파, 풋고추와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도다리쑥국이 완성된다. 쌀뜨물 대신 무나 다시마를 우린 물이나 맹물을 쓰기도 한다. 흰 도다리 살에 쑥 향이 배고, 신선한 쑥에 도다리의 담백한 맛이 스민 도다리쑥국은 사라진 입맛을 되찾아준다. 봄 쑥과 싱싱한 도다리의 어우러짐은 환상의 조합이다.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며, 담백한 도다리와 향이 강한 쑥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쑥 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 쑥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봄철 거제에서는 도다리를 도다리쑥국으로 많이 해 먹지만, 회나 뼈째 썰어 먹는 맛도 특별하다. 쑥이 나기 전에는 미역을 넣어 도다리미역국을 해 먹기도 한다. 

 

한겨울 거제 별미, 시원~한 대구탕

연하게 씹히는 맛 일품, ‘새조개’

봄철 여수해역에서 올라오는 새조개는 ‘샤브샤브'로 많이 해 먹는데, 살짝 데쳐 먹어야 특유의 연한 듯하면서도 씹히는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발 색깔이 검고 두꺼운 것이 맛이 더 좋으며, 날것으로도 먹고, 숯불에 구워 먹기도 한다. 새조개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통영시에서는 갈매기 조개, 남해군에서는 갈망조개, 거제시에서는 오리조개로 부르며, 조개류 중에서는 단백질 함량이 가장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