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재미가 쏠쏠한 ‘덕구계곡',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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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재미가 쏠쏠한 ‘덕구계곡'


덕구계곡은 태백산맥 끝자락에 해당되는 응봉산에 있는 계곡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트레킹 코스로 오르면 덕구온천도 즐길 수 있으며, 트레킹 도중 오랜 세월 풍화, 침식작용으로 인해 생성된 신비한 기암괴석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다리들을 테마로 산책로를 조성해 놓은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덕구계곡으로 가는 초입에 100분의 1모형으로 축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시작으로 서울 서강대교, 프랑스 노르망디 다리 등 총 13개의 다리를 지나 걷는 트레킹은 덕분에 지루함 없이 재미가 쏠쏠하다.

                    
                

매봉여신이 다스리는 응봉산 자락

  • 열두개의 다리를 건너가며 만나는 덕구계곡의 경치는 힘든 구간을 잊게 해준다.

용소폭포와 마당소를 비롯한 덕구계곡 일대에는 매봉여신의 설화가 곳곳에 깔려있다. 두 마리의 이무기를 승천시켜준 일화가 있는 용소폭포와 마당소, 효자샘을 비롯해 덕구온천 원탕에도 매봉여신에 대한 이야기가 내려온다. 심지어 원탕에는 이 산을 다스리는 여산신각이 지어져 있을 정도. 그런데 왜 응봉산을 다스리는데 매봉여신이라고 불렸을까? 응봉산의 한자 ‘응(鷹)’이 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고. 울진 쪽에서 보면 그 산봉우리가 비상하는 매의 모습과도 같아 두 가지 이름이 혼용되어 불린다고 한다.
 

  • 용소를 보면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이는 금물. 흐르는 물살이 아래에서 휘감아 돌아 위험하다.

물소리 경쾌한 계곡 주위에 초록빛 잎을 틔운 숲이 그늘을 선물한다. 금문교를 통과해 다리 서너 곳을 지나면 덕구계곡 최고의 비경 용소폭포와 마당소가 나온다. 이곳은 매봉여신의 설화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단단한 화강암에 층층이 음푹한 소를 깎아낸 물길은 용소골 이무기와 마덕구 이무기가 서로 먼저 승천하기 위해 수백 년 동안 경쟁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결국 매봉여신의 도움을 받아 둘 다 승천에 성공한 뒤 매봉여신은 온천수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여신이 선녀들이 놀 장소를 만들어 준 것이 용소폭포와 맞닿아있는 마당소라는 말이 전해진다. 폭포 위쪽에 설치된 다리 위에 서면 굽이쳐 내려가는 폭포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암괴석 사이에는 폭포수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그 아래에는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고여 있다.
 
열한 번째 일본의 도모에가와교를 지나면 나오는 효자샘도 매봉여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옛날 옛적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던 총각이 있었다. 그러나 딱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100일 기도만 드리던 총각은 마지막 날 매봉여신이 응봉산 산 중턱에 고여 있는 물을 어머니에게 가져다주라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 이에 다음 날 새벽에 돌아가 그 물을 담아 어머니께 봉양하니 어머니의 병이 쾌유해, 그날부터 이 샘물을 효자샘이라고 부르게 됐다. 신기한 효험이 있어 신선샘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트레킹으로 바짝 마른 목구멍을 달게 적셔주는 맑고 시원한 물이 퐁퐁 솟아난다.


 

사시사철 흐르는 덕구온천 원탕

덕구계곡 트레킹코스 중 13개의 다리를 지나면 따뜻한 온천수를 쉴 새 없이 내뿜는 노천온천이 반갑게 반긴다. 산신이 선물로 받은 온천은 어떻게 인간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을까? 이는 약 600년 전 고려 말기로 올라간다. 사냥꾼들이 사냥하다 큰 멧돼지를 발견하고 활과 창으로 공격해 큰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한 계곡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사냥꾼들이 그 계곡에서 용출되던 온천수를 발견한 것. 그 이후로 이곳을 덕구온천이라 불렀다.
 

  • 노천족욕탕에서 따끈한 물에 다리를 담그면 어느새 무거웠던 다리에도 새 힘이 도는 듯하다.

인근 주민들이 노천온천을 조성해 꾸준히 사용하던 것이 여름 홍수로 유실된 게 1984년. 이후 온천 원탕 주변이 협곡이라 온천시설물을 설치하기도 어려워 기슭의 부지에 덕구온천장을 짓고 4km의 송수관으로 온천수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가볍게나마 노천온천의 정취를 느끼는 것은 가능하다. 발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족욕탕에는 온천수가 마를 일 없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탕의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 용출 온천수는 마실 수도 있다. 온탕에 발을 담그며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그만한 보약이 따로 없다. 마지막으로 응봉산 정상까지 오르면 북면 방향과 동해도 훤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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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덕구계곡! 트레킹 코스를 오르며 땀을 빼고, 덕구온천에서 피로를 날려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6월 1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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