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길을 걷다

별별 미술마을 체험은 시안미술관에서 시작됩니다. 걷는 길 코스인데요. 이 길은 가상리 마을 중심을 걸으면서 골목마다 녹아있는 예술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마을 어른들의 사진을 전시해 놓은 동네 박물관과 주민들의 핸드프린팅 작품이 있는 경로당이 눈길을 끕니다. 빈집을 작품화한 ‘빈집 갤러리 마루’와 대나무로 둘러싸인 ‘바람의 카페‘,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 숍‘ 등 다 설명하기도 힘들 많은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바람 길을 따라 스무골 길까지 쭈욱 걸어 볼까요? 바람 길에서는 화산리와 귀호 마을 입구를 돌아 가상리로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농촌의 일상을 담은 ‘신강산무진도’, ‘가상리에서 바라보다’ 등 대형벽화와 느티나무, 예술로 탈바꿈한 버스정류장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죠. 바람 따라 다다른 곳 스무골 길에서는 솟대로 장식한 가상교, 수달관측소 등의 작품을 지나 산을 오르며 가상리 마을의 역사와 풍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마을의 스토리텔링이 이뤄지는 생태역사예술 트레킹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인 루트인 바람 길에서 곁가지처럼 뻗어 나온 귀호 마을 길에서는 조선 후기 학자이자 공조참의를 지낸 귀애 조극승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 귀애정과 귀애고택,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인위적인 작품뿐 아니라 방형의 연못과 그 가운데 둥근 섬, 그 섬 위의 육각정자가 어우러진 자연도 마치 한 작품처럼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도화원 길에 이르면 행복 길의 감성이 극에 달합니다. 위치상 행복프로젝트의 시작이자 끝에 해당하는 도화원 길에서는 넓은 복숭아밭이 펼쳐진 모산 골짜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느티나무 쉼터 ‘바라보기’와 ‘행복한 복숭아’ 작품 등이 운치 있으며, 저수지에 떠 있는 별의 작품 ‘별의 별’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