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이번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달리기 위해 힐링 여행을 계획 중입니다. 무엇보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영양에 대해 듣게 됐는데요. 청정 자연이 매력적인 곳이라고 해 끌리더군요. 그런데 그쪽은 아예 초행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돌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자연과 하나가 돼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해주세요. 
[A] 반갑습니다. 알고 계신 대로 영양은 청정 자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힘들었던 마음을 자연으로 달래고 싶다면 영양의 자연 8경을 따라 여행해 볼 것을 권유 드립니다. 8경은 일월산 일출, 선바위와 남이포, 수하 계곡과 반딧불이, 곡강의 척금대, 감천측 백수림, 맹동산과 삼의 계곡, 본신 계곡, 상계·하계 폭포로 이뤄져 있는데요. 1박 2일 일정으로 8곳을 모두 다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일단 4곳만 추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양의 동맥 일월산을 따라 해와 달의 정기를 느끼다

영양의 청정 자연은 일월산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으니 첫날에는 새벽 일찍 나와 일출을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월산은 경북 내륙에서 해와 달이 솟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일자봉과 월자봉이 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맑은 날 제일 높은 봉우리인 일자봉에서는 동해가 훤하게 보입니다.

일출을 본 후에는 일월산 아래로 내려가 선바위와 남이포가 있는 곳으로 향하세요. 청송 진보면 쪽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영양군으로 들어서면 입암면 소재지에서 얼마 안 가 절벽과 강을 사이에 두고 거대한 촛대를 세워놓은 것 같은 바위가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선바위입니다. 석벽과 절벽을 끼고 흐르는 두 물줄기가 합류해 큰 강을 이루는 곳은 남이포라고 부릅니다. 선바위와 남이포는 조선 세조 때 남이장군이 역모자들을 평정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국민관광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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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영양의 상징 수하계곡에서 반딧불과 노닐다

선바위와 남이포를 다 돌다 오후 3시가 넘으면 수하계곡으로 가십시오. 일월산과 울련산, 금장산에 둘러싸인 수하계곡은 암반과 바위,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합니다. 계곡의 폭이 넓고 물이 맑아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죠. 여름에는 은어 떼도 올라와 자연미의 극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다 해가 지면 수하계곡 입구에 있는 반딧불이 생태공원에 가면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신비롭게 다가오는 반딧불이도 구경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계절이 공존하는 맹동산과 그곳에서 발원된 삼의계곡

반딧불이에 취해 잠이 든 후 다음날 마지막 코스로는 맹동산과 삼의계곡을 추천합니다. 맹동산의 광활한 목장에서는 소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정상부근에서는 대관령의 고랭지 채소밭이 넓게 펼쳐져 하늘과 맞닿아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들머리인 삼의계곡에서는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등 사계절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특히 삼의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많은데요. 널찍하고 하얀 화강암이 곳곳에서 계곡 물을 가로막아 버티고 있어 시원한 물소리를 내지르는 폭포가 여러 곳입니다. 그중 물줄기가 사자 입속으로 쏟아지는 형상을 한 사자암 폭포의 모습이 가장 장관입니다. 한여름에는 깊은 계곡과의 기온 차이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골짜기 원시림에 단풍이 들어 더욱 절정을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