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은 7~80년대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그렇다면 닭똥집골목은 언제부터 형성된 걸까? 닭똥집골목의 탄생기는 1972년 '삼아 통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평화시장 앞거리에서 새벽마다 인력시장의 막노동꾼들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술안주를 개발한 것이 시작이었다. 특히 도계집에서는 닭만 팔다 보니 닭똥집이 많이 남아 어떻게 할까 늘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닭똥집을 튀겨서 서비스로 내놓기 시작했고, 뜻밖에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것. 이렇게 시작된 닭똥집 요리가 값싸고 맛있기로 알음알음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술을 곁들이는 대구 스타일의 닭똥집골목까지 등장하게 됐다.

 

닭똥집골목에 가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다. 바싹 튀겨 고소한 닭똥집 튀김부터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 똥집까지 전부 맛볼 수 있다. 얼핏 보면 닭강정 같기도 하고 닭튀김 같기도 한 이것은 튀김옷을 벗겨 내야 닭똥집임을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하나만 골라 입에 넣으면 닭똥집 특유의 누린내 없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것이 닭똥집의 매력이다. 보통 고구마튀김도 섞여 있어 먹다 보면 달콤한 맛까지 느낄 수 있다. 다른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먹을거리라 대구 동구에 왔으면 꼭 한번 맛보고 가야 후회가 없다. 특히 양념 닭똥집은 맵싸한 맛이 중독성까지 있어 전국 각지에서 찾는 먹거리가 됐다. 

혹시 똥집에 도전하기 부담스럽다면 익숙한 닭요리를 선택해 먹어보는 것도 좋다.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듯이, 대구를 시발점으로 퍼져 나간 치킨 브랜드의 수는 상당하다. 그러니 대구 스타일의 치킨이나 매콤한 찜닭부터 시작하는 것도 대구 닭요리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먹고 있어도 또 먹고 싶은 맛, 집에서도 즐기기

묘한 중독성에 그 맛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면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손질에 신경 써 잡내만 없애주면 어렵지 않다. 먼저 닭똥집의 하얀 실타래를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준다. 그런 다음 큰 볼에 손질한 닭똥집과 통 밀가루 한 스푼을 넣어 문지른 뒤 소금으로 한 번 더 닭똥집의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이후 흐르는 물에 밀가루를 잘 씻어내고 물 2컵과 생강, 마늘을 넣고 5분 동안 데쳐준다. 이를 다시 씻어낸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빼주고 볼에 담아 후추와 소금에 30분 간 밑간을 해주자. 그 다음 감자전분을 넣어 고루 섞은 후 계란과 튀김 가루를 넣어 약한 불에 튀겨주면 된다. 튀길 때는 먼저 한번 튀긴 후 기름기를 잠시 빼주고 식혔다가 다시 튀겨주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소금, 후추, 참기름으로 만든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치킨 못지않게 감칠 맛 나는 닭똥집 튀김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