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역호감도

천 년의 로맨스를 간직한, 나주 완사천

우리는 늘 사랑을 하고 있음에도 사랑을 갈망하고 꿈꾼다. ‘사랑은 늘 옳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사랑의 대상과 색깔은 무궁무진하니까 말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남녀 간의 사랑, 즉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거나 혹은 그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아야 할 장소를 소개한다. 혼자 왔다 둘이 된다는, 역사 속의 그 장소. 바로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천 년의 로맨스를 간직한 ‘완사천’이다.  

					
				

태조 왕건과 장화왕후의 사랑이 샘솟은, 완사천

  • 천년의 사랑을 간직한 완사천의 샘물이 맑디 맑은 빛을 자랑한다.

천 년의 사랑을 간직한 완사천의 샘물은 맑디맑은 빛을 자랑한다.

완사천은 원래 아주 작은 옹달샘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나주시청 장소를 옮기면서 함께 완사천 주변도 화강암 석재로 다듬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아담한 샘과 버드나무, 그리고 그 주변에 조성된 공원의 모습은 역사 속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라 그런지 더 애틋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현재는 전라남도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된 완사천! 이곳에 전해지는 이야기 때문인지 해마다 많은 사람이, 그리고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 이때부터 그는 알고 있었을까. 그녀와의 사랑이 시작되리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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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가지에 버들잎 하나 띄어 그에게 보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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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그는 알고 있었을까. 그녀와의 사랑이 시작되리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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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에 버들잎 하나 띄워 그에게 보내는 마음.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한 옛날 어떤 사내가 목이 말라 우물을 찾고 있었다. 마침 앞에 우물이 하나 보이기에 다가갔더니 웬 여인이 물을 긷고 있었다. 그래서 사내는 슬쩍 그 여인에게 물을 한 모금 떠 주길 부탁했고, 그 여인은 다소곳이 바가지에 물을 따라주며 버들잎을 하나 살포시 얹어 주었다. 그것을 본 사내는 왜 버들잎을 띄웠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여인이 말하기를 목이 마르니 물을 급하게 마실 테고, 그러면 체할 것으로 생각하여 부러 버들잎을 띄워 물을 천천히 마시라는 의미에서 그리하였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사내는 여인의 사려 깊음과 현명함에 반하게 되고 결국 둘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바로 이때의 사내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요, 그 여인은 곧 왕건의 아내 나주 오씨, 장화왕후이다. 또한, 이때의 인연이 곧 결실을 맺어 고려 제2대 왕 혜종을 품은 곳이라고도 전해진다. 

 

지금 누군가와 사랑을 꿈꾼다면

  • 투명한 물가에 나와 너의 마음을 살며시 비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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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손 꼭 잡고 함께 걷는 이 길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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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물가에 마음을 살며시 비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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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꼭 잡고 함께 걷는 이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소중하다.

만약 어떤 사람과의 사랑이 잘 안 되어 마음이 애달프다면, 혹은 그 사람과 꼭 사랑의 결실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다면 모두 나주 완사천을 찾아가 보자. 완사천 주변의 운치 있는 자연의 분위기가 더해져 우리들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이다. 물론 이곳은 비단 연인 간의 사랑을 이루는 데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 역사, 즉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넘어가는 시기에 있어 장화왕후로 대변되는 나주 호족세력과 왕건의 협력을 통해 국가를 건설하는 데 일조했다고 보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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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도, 사랑을 꿈꾸는 사람도 모두 나주 완사천에 모여 그 혹은 그녀와의 달콤한 시간을 즐겨보아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2월 12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