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 따라 걷는 해운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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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장면 따라 걷는 해운대


부산은 자타공인 '영화'의 도시다. 매년 10월경이면 부산 해운대는 국내외 영화 마니아들로 북적인다. 세계 각국의 영화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은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영화제는 오직 영화제 기간에만 즐길 수 있지만, 영화 촬영지는 언제든 찾아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기 때문에, 영화 속 장면 장면을 떠올리며 천천히 산책할 수 있다는 점도 영화촬영지가 가지는 메리트다. 

                    
                

영화 '해운대'와 '마음이'의 그곳, 미포

 
  • 향수를 자극하는 미포의 철길과 한적한 포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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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를 자극하는 미포의 철길과 한적한 포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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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를 자극하는 미포의 철길과 한적한 포구의 풍경. 

'해운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단연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해운대>다. 미포는 만식(설경구 분)과 연희(하지원 분)의 주생활 공간이자 쓰나미가 닥쳤을 때 만식이 연희와 손잡고 도망가던 장면이 촬영된 곳. 영화 속에서는 재난의 배경이 되었지만, 실제 미포는 영화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같은 해운대구에 속하는데도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센텀시티, 마린시티와는 분위기가 전연 다르다. 첨단도시의 느낌이 든다기 보다는 오히려 90년대의 향수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흡사 영화를 위해 만든 촬영장처럼도 보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철길의 건널목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바다의 물결이 아름답기만 하다.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자니 영화 속에서 쓰나미는 아니지만,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기분이다. 한편, 미포는 영화 <해운대>뿐만 아니라 국민 남동생 배우 유승호가 출연한 영화 <마음이>에도 등장한 바 있다. 마음이가 자신을 버린 주인을 찾아 헤매는 장면이 이곳 미포에서 촬영됐다. 
 

 

영화 '무방비도시'와 '태풍'의 그곳, 부산요트경기장

 
  • 부산 요트경기장에서는 영화 <무방비도시>가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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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요트경기장에서는 영화 <무방비도시>가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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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요트경기장에서는 영화 <무방비도시>가 촬영됐다.

미포를 지나 요트 경기장으로 향한다. 수많은 요트가 바다 위에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채로우면서도 다소 낯익다. 이 풍경, 어디에서 봤을까. 이 때,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는 영화 한 편이 있으니 바로 <무방비 도시>. 영화 <무방비 도시>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과 이들의 범행을 쫓는 국내 최고 베테랑 형사들로 구성된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속 백장미(손예진 분)가 일본으로 도망가기 위해 요트를 타는 장면이 부산요트경기장에서 촬영됐다. 극중 백장미가 펄럭이는 바바리를 입고 스카프를 휘날리며 도도하게 보트를 타고 달리던 장면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또 이곳은 배우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등이 열연한 영화 <태풍>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한편, 부산요트경기장은 우리나라 초유의 국제 규모의 요트경기장으로,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요트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인근에 센텀시티가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며, 야간 풍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 '파랑주의보'의 그곳, 청사포

 
  •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 지는 청사포의 등대와 건널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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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 지는 청사포의 등대와 건널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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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 지는 청사포의 등대와 건널목 풍경.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 촬영지는 청사포.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랑주의보>가 촬영됐다. 영화 <파랑주의보>는 동갑내기 고교생 수호(차태현 분)와 수은(송혜교 분)의 기적같은 첫사랑을 다루고 있다. 청사포는 영화 초반에 수호가 철길을 걷다 수은의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던 곳이 바로 이곳. 철길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청사포는 해운대 달맞이길과 송정해수욕장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안을 따라 동해남부선을 지나는 철길이 펼쳐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인근 횟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데, 특히 조개구이와 붕장어구이가 맛있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광과 인심좋은 맛까지 간직한 청사포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촬영지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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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곳곳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촬영지들이 있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영화의 배경이 된 그곳들을 찬찬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7년 07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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