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역사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입니다. 이번에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보수동 책방골목 등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역사 유물도 추억 속에 담아오면 더욱 의미가 깊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부산만의 유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A]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 오는 학생이시군요. 서울은 오랜 세월 역사의 중심부에서 번영을 누려온 도시라 많은 유적지가 모여 있어서 역사 공부를 하기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부산만의 역사 유물과 유적지도 존재합니다. 바로 고대인인 신석기인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영도구 신석기 유적지인 ‘동삼동 패총’입니다.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이 궁금해

• 

  1

• 

  2

• 1

  동삼동 패총이 발굴된 영도 동남부 하리마을의 모습.

• 2

  하리마을 인근에는 자리한 동삼동 패총 전시관 전경.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패총은 사적 제266호로 영도 동남부 하리마을에 있으며, 한국해양대학교로 들어가는 갈림길의 동남쪽 일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최초로 발굴된 것은 1930년 일본인 요코야마와 오이카와 등에 의해 부분적으로 발굴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1963∼1964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 의해 시굴이 행해졌고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1969∼1971년까지 3년간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시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조사를 통해 이 유적은 한반도 남해안 일대 신석기시대의 조개더미로서는 규모가 가장 크고 또 여러 문화층이 겹쳐 있음이 밝혀져,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의 문화연구를 위한 중요한 유적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출토 유물로는 토기·석기·골각기·패기 등이 비교적 풍부하게 있으며, 유구는 노지와 분묘로 보이는 적석시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적의 연대는 앞서 토기의 특징에 따라 그 시기의 대강을 말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거의 전 기간에 걸쳐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을 통해 최하층은 기원전 3230년, 기원전 2995년, 기원전 2930년, 상층은 기원전 1450년이라는 절대연대를 얻은 바 있습니다. 패총인들의 생활상은 그들이 남긴 인공유물 외에도 각종의 자연유물에서도 나타나는데 이 동삼동 패총에서도 생활상을 반영하는 각종의 자연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조개류 31종, 도미 등 각종 생선뼈, 고래·사슴 등의 짐승 뼈가 그것입니다.
 

역사 유물 살펴보기, 동삼동 패총전시관

• 

  1

• 

  2

• 1

  2

  발굴 현장을 재현한 모습(좌)과 발굴된 그은무늬토기(우)의 모습.

동삼동 패총전시관은 패총이 발굴된 지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난 2002년도에 개관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유적분포 및 생활상. 동삼동 패총의 발생·유물 분포와 특징, 발굴현장 재현 등을 통해 역사 유적 학습장으로서 많은 관람객에게 신석기인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시실은 전체적으로 동삼동 패총 유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는 신석기시대와 패총에 대해 설명하고, 발굴현장을 재현한 모형과 발굴 당시 패총의 토층을 벽면에 전사하여, 유적의 토층 퇴적 상태와 패총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제2전시실에서는 동삼동 패총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여, 당시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동삼동 패총전시관은 단순한 전시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문화유적 탐방교실, 영도의 역사와 문화 학습 등 강좌와 이론학습, 장신구, 토기 만들기 등 각종 체험학습을 함께 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