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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송파는 책 읽기 열풍, '책 읽는 송파'에 가다


오색 빛이 창연한 서울도심의 가을, 이 가운데 송파구 잠실동의 석촌호수 산책로를 여유롭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시집 한 권을 다 읽은 듯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더해, 송파구에서는 책 읽기 열풍이 불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책 읽는 송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책 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독서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거리도 펼쳐진다.

                    
                

'책 읽는 송파'의 시작, 청사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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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에는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북카페가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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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북카페를 찾은 사람들은 곳곳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책 읽기 삼매경에 빠진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심해오던 송파구가 찾아낸 행정의 방향은 바로 ‘독서’였다. 그렇게 ‘책 읽는 송파’를 캐치 프레이즈(2012년)로 내걸고 다양한 독서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정책의 시발점은 바로 송파구청 안에 있다. 이곳 지하 1층에는 1만여 권 이상의 책이 갖춰진 북 카페가 조성되어 있다. 대부분 기증 받은 책들이지만 발간 2년 내의 신간도서가 그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구내 도서관 이용하듯 이곳을 찾아 차를 마시며 책을 가져다 읽는다. 구청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민들은 주로 지루한 대기시간을 달래려고 북 카페를 들렀던 것이 부지기수였지만, 1년 남짓 흐르고 여전히 발길이 잦은 이곳이 달라진 건 여가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하려는 사람들도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송파구는 지금 ‘책 읽는 송파’로 나날이 변모해가고 있다.

 

시가 흐르는 석촌호수길

석촌호수 인근의 한적한 분위기는 책 읽기에 그만이다.

평소 책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석촌호수의 아름다운 정경을 보고 있노라면, 유명한 시 한 구절을 읊조리고 싶어질 것이다. '책 읽는 송파'에서 준비한 또 다른 책 읽기 프로젝트는 바로 미니문고. 송파의 명물인 석촌호수 곳곳에는 미니문고가 설치돼 있다. 미니문고의 책장에는 수필·시집 등 수백여 권의 책이 비치되어 누구나 호수공원 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호수공원 벤치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도 잠깐씩 고개를 들어 석촌 호수를 바라보면 더욱 풍요로워지고 풍성해진 잃어버린 여유를 찾게 된다. 
호수 공원으로 산책 나온 주민들은 물론 점심 시간을 이용해 호수를 찾은 주변 직장인들도 미니문고를 애용하고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곳 책장들은 송파 어린이도서관 등 구내도서관 직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관리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공중전화 부스나 버스정류장 등 주민 발길이 닿는 곳곳에 무인 두 줄 책장이 설치되어 있다. 독서야말로 주민 개개인의 인격을 살찌우고 지역의 행복지수를 높이며 나라 전체의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힘임을 송파구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한편, 송파구에서는 매년 석촌호수 일대에서 '책 잔치'를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2014년)까지는 가을에 열렸지만, 올해(2015년)는 봄에 개최됐다. 



 

북 페스티벌부터 가족 독후감 대회까지

송파구에서는 연중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책 읽는 송파'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매년 다양한 책과 관련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2015년)의 경우, 지난 5월 '석촌호수 책 잔치'가 개최된 바 있고, 9월과 10월에는 전국 가족 독후감 발표대회와 북 페스티벌이 차례로 열린다. 컴퓨터,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른들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독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의 유명 작가 새뮤얼 스마일즈는 '한 사람의 인격은 그가 읽은 책으로 알 수 있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만큼 독서는 인격과 정서 함양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책이 다가가기 어려운 매체라고 느끼고 있다면, 올 가을 '책 읽는 송파'로 떠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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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10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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