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을 기억하는 휴식 공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은 지난 1988년 개최되었던 서울올림픽이 남긴 유산이다. 조성 초기에는 역도, 펜싱, 수영 등 경기 시설을 갖춘 대규모 스포츠 단지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체육공간을 비롯하여 문화예술공간, 역사유적, 휴식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춘 복합 공원으로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올림픽공원은 백제 유적인 몽촌토성과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약 50만 평 부지에 조성되어 있으며, 이중 22만 평이 몽촌토성 지역에 해당한다. 공원 내부에는 경기장과 몽촌토성 외에도 올림픽조각공원, 평화의 문, 올림픽선수촌, 유스호스텔 등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이중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조각공원이다. 서울올림픽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조각공원에는 현재 약 190여 개의 조형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최대 30m까지 솟아오르는 음악분수와 올림픽을 상징하는 깃발의 향연도 볼거리다.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소마미술관은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서울올림픽의 이모저모를 돌아볼 수 있는 올림픽기념관도 공원 내 자리 잡고 있어, 꾸준히 많은 방문객이 찾아 오고 있다. 방대한 규모의 올림픽공원을 편안히 둘러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정문에서 출발하는 순환열차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몽촌토성

올림픽공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몽촌토성일 것이다. 올림픽공원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그곳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몽촌토성은 길이 약 2.7km의 백제시대 토성이다. 백제가 막 국가를 이루기 시작하던 3~4세기경 지어진 것으로, 남한산성에서 뻗어 내려온 구릉지대에 이중으로 축조돼 있다. 과거 위례성의 주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사적 제297호로 지정돼 있다. 몽촌토성에 자리 잡은 이른바 '나홀로나무'는 몽촌토성과 올림픽공원의 명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유물로는 합구식 옹관 2기를 비롯하여 원통형 토기, 연질토기, 철기유물 등 모두 500여 점이 있다. 이들 유물과 백제 초기의 한성 백제에 관한 내용은 공원 내 자리한 몽촌역사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몽촌역사관에는 몽촌토성을 비롯하여 한강 일대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대표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공주와 부여에서 출토된 각종 백제 유물들도 모형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몽촌토성은 역사 공간으로써뿐만 아니라, 휴식처로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성을 따라 약 2.4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자연을 느끼며 걷기에 좋기 때문. 나지막한 구릉들이 만들어내는 곡선과 자연의 초록, 푸른 하늘빛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