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알도 이름에 얽힌 이야기

바다 건너 망덕포구의 망덕산에게 배알하는 모습의 섬이라며 배알도(拜謁島)라고 불린다는 배알도는 본래 과거에는 사도(蛇島)라 불리었는데. 후대에 뱀섬이라는 이름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지금의 이름에 얽힌 스토리가 첨가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름 우기에 접어들면, 섬진강 곳곳에 빗물이 넘치고, 그 빗물에 쓸려 뱀이 흘러들다 섬진강 하류에 이르러서야 잦아든 유속에 겨우 육지에 올라 설 수 있었는데, 그 뱀이 모이던 섬이 바로 섬진강 하류의 배알도라는 것이다. 어찌됐든 이름에 관한 두 개의 설이 신뢰할만한 구체적인 내용이었지만 아쉽게도 섬에는 들어갈 수 없기때문에 아직은 뱀의 유무를 확인할 수 없다.
 

뱀 이야기와 상관없이 느려진 유속 덕분에 배알도수변공원에는 고운모래가 쌓여 있어,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기에 제격인 곳으로 보였다. 이곳 모래사장을 배알도 수변공원이라 부르기 전에는 광양 망덕리해수욕장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1940년경 세워진 정자와 그때부터 광양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게 된 이유에서인데, 들쑥날쑥한 수심으로 물놀이가 위험하고 점차 백사장이 줄어들어 1970년 말에 해수욕장이 폐장되었다. 이후 1990년대에 배알도해수욕장으로 다시 개장했으나, 지금은 수변공원으로만 이용되고 있다.

 

광양시민의 휴식처. 배알도 수변공원

배알도 수변공원 주변은 그리 넓지 않지만, 빽빽한 송림이 사시시철 그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수풀과 인접한 편리한 주차장 덕분에, 광양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과거에는 송림 그늘 아래 무분별한 텐트 설치로 자칫 보기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배알도수변공원 초입에 있는 야영장에서만 텐트 설치 및 야영이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아직은 정식 야영장으로 개장되기 전으로, 전기 공급 시설 등이 공급되지 않고 있기때문에 지금은 오토캠핑보다는 가벼운 백패킹만이  가능하다.

 

섬진강 자전거길의 시작점

배알도수변공원은 광양시민들의 나들이 쉼터이면서, 동시에 자전거동호인에게는 남도 자전거여행의 시작과 끝 지점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비록 4대강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오히려 4대강에 들지 않은 이유로 그 천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진강을 따라 굽이굽이 148km의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2013년 개통되었다. 개통 이후 공원 진입도로가 확장되는 등 공원의 인프라가 급격하게 개선되어 더욱 많은 수의 라이더가 이곳을 방문하고 있고 방문하려는 추세이다.
 

섬진강 자전거여행의 시작과 끝나는 지점이 모두 이곳 배알도 수변공원이다. 공원 한편에 있는 섬진강 자전거길 유인인증센터에서는 자전거 종주 수첩 판매 및 종주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무인인증센터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자전거 동호인과 잠시나마 자전거를 타기 위한 인파가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다. 섬진강 종주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마련된 자전거길 종주를 모두 마치게 되면, 대한민국 국토종주 인증이라는 메달과 인증서를 받게되는데,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종주 인증을 받은 자전거 라이더들의 얼굴에는 감격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2018년 봄 현재, 배알도 수변공원에서는 배알도와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관계자에 따르면 주변 인프라에 대한 계획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에 있다고 한다. 앞으로 현지인과 방문객 모두가 기대하는 만큼의 관광 아이템이 배알도 수변공원에 조성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