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과 재첩

광양과 하동을 경계로 하여 흐르는 강이 바로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남해까지 연결되어 있다. 재첩은 강 하구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모래펄에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강에서 산다하여 강조개라고도 불린다. 섬진강 하구와 바다 사이에 있는 광양의 지리적 여건에 따라 재첩은 자연스럽게 고장 특색 음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과거에 광양에서 흔하게 먹던 음식이었던 재첩은 이제 고장을 대표하는 특색 음식이 되었다. 재첩은 황달, 간 질환, 숙취 해소, 악성 빈혈 등을 예방하는 데 좋으며, 단백질, 칼슘 등 5군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데, 그 함량이 일반 조개보다 5배 높고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애주가의 단골 음식이기도 하다. 

 

광양 특유의 손맛, 재첩회무침와 재첩국

재첩회 무침은 각종 양념과 신선한 채소를 남도 특유의 손맛으로 버무려 만든다. 매콤달콤하게 버무린 재첩회 무침은 공깃밥, 잘게 썬 김을 참기름을 두른 대접에 넣어 비벼서 먹으면 된다. 초장을 넣어 만든 재첩회 무침으로 비빈 다소 매울 수도 있는 비빔밥에는 맑고 시원한 탕인 재첩국이 궁합에 맞는다. 흔히 낚지볶음의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조개탕을 먹는 것처럼, 시원하면서도 심심한 간의 재첩국이 비빔밥의 매운맛과 단맛의 자극적인 맛과 잘 어울린다.
 

앞서 말한대로 재첩은 광양의 특색음식인 9미 중 3미에 해당한다. 재첩 이외에는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어낸 광양 불고기를 으뜸으로 치고, 이외에도 막걸리와 쌀을 발효시켜 만든 광양기정떡, 참숯불에 구워먹는 광양닭숯불구이, 밀시감과 대봉감을 원료로 만든 광양곶감,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로 만든 광양숯불장어구이 등이 있어 광양을 방문하면 볼거리를 즐기는 것 이외에도 식도락여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