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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동하는 금천한내, 자연과 어울리는 금천人


금천 한내(안양천)를 두고 ‘오염 하천’의 대명사라 말하는 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금천 한내는 금천구민들에겐 젖줄과 같은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자리해 있다. 2008년 제방정비 공사를 마친 금천한내는 이제 각종 겨울 철새들이 몰려들고 왜가리, 백로가 한가로이 거니는 풍경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는 금천구의 대표적인 명물로 꼽힌다. 

                    
                

금천한내 일부 둔치구간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고 장미원, 가을 야생화 꽃길, 억새 단지와 수크령단지 등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이 두루 식재된 ‘자연 형 하천호안’으로 재탄생했다. 지금 이곳은 발길 닿는 곳마다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각종 풀꽃들 군락을 이루는 커다란 수생낙원이다. 과거 금천구는, 관리가 미치지 못해 잡초가 무성하고 나대지로 방치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금천 한내를 계절 변화에 따라 꽃씨를 뿌리는 등 녹화사업을 시도했다. 비록 실패도 있었지만, 구는 칠전팔기 끝에 금천 한내를 녹지 공간으로 업그레이드(2009.4)하는 데 성공한다.

 
  • 녹화사업이 진행된 금천구 금천한내는 철새들이 몰려오는 금천구 대표 친환경공간이다. 

 

봄, 고가 제방 길 향긋한 유혹 ‘금천 한내 장미원’

총 700m에 이르는 금천 한내 제방 길(금천 구청 역∼시흥 빗물 펌프장)을 따라 조성(2009.8)된 장미원도 볼거리다. 칠엽수, 복자기 나무 등 연 3~4회 꽃을 피우는 사계장미 32종의 아름다운 장미꽃을 연중 감상할 수 있는 이 길은 기존에 서해안 고속국도 고가하부의 하천변 경관을 향상하기 위해 조성했지만, 안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와 사각 트랠리스, 토피어리, 장미기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포인트 등도 함께 마련됐다. 특히 콘크리트 블록으로 이루어진 호안사면을 녹색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목재 식생 틀을 설치 후 흙을 쌓아 야생화와 사계장미를 식재해 자연 형 하천호안으로 재탄생했다. 제방산책로 옆으로는 발바닥 지압보도, 정자, 체력단련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주말 나들이장소로 제격이다. 이렇게 늦봄까지 금내한천 일원은 빨간 장미향이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여름,  발 디딜 틈 없는 ‘금천 한내 둔치’

되살아난 금천한내 둔치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경 시설그동안 여름철 무더위를 식힐 만한 마땅한 물놀이 시설이 없었던 금천구 사람들. 그러나 금천한내가 주민의 휴식공간으로도 탈바꿈하면서 피서 철 무더운 날씨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제 발 디딜 틈이 없다. 금천한내 다목적 광장 뒤로는 물놀이 연못을 비롯해 바닥 분수와 경사계류, 자갈 분수 등을 갖춘 1100㎡ 면적의 친환경 수경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밖에도 물놀이장 주변으로 족구장과 농구장, 자전거도로,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각종 생활 체육 시설과 편의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다.

가을, 기분 좋은 흙길 산책 ‘한내 텃밭 둘레길’ 

금천구청 앞 시흥동 소재 대한전선 1만5000㎡ 부지에 개장한 친환경 주말농장 ‘한내 텃밭’에 약 1.2km에 달하는 둘레 길도 이 지역 대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도심 속에서 가족과 이웃이 어울려 살아가는 생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조성된 한내 텃밭과 그 맥을 같이 하는 이곳 둘레 길은 특히 가을이면 오색빛깔 향연으로 뒤덮여 시골풍의 특별한 정취를 자아낸다. 표주박이 주렁주렁 달린 터널 텃밭에서 시작되는 둘레 길은 때 이른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장 주변으로 흐드러진 코스모스를 비롯해 이름 모를 각종 야생화를 감상하며 흙길을 밟아나간다. 그렇게 걷다보면 몸과 마음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한내텃밭 둘레길 위 흙길을 밟아가는 시간은 치유와도 같다. 동시에 시골의 정취에 빠져 이곳이 도시였나 싶을 정도로 내가 서 있는 공간의 존재감마저도 잊고 만다. 그러면서 곳곳에 마련된 휴식공간을 발견하게 되면 시골의 넉넉한 인심과도 같은 따뜻한 배려도 느낄 수 있다. 

 
  • 매년 금천구를 찾는 겨울 철새가 늘어가고 있다.

겨울, ‘명품 하천’으로 날아드는 철새들

금천 한내에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 등 북부 지방에서 여름철 번식을 마치고 혹독한 추위를 피해 오는 겨울철새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쇠오리 청둥오리 원앙이 등 각종 철새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금천구도 이에 발 맞춰 금천 한내를 생태 보호지역으로 지정(2009.4)하고 수시로 야생조수 불법 포획 감시 활동을 벌이거나 정기적으로 쓰레기 수거에 나서는 등 과거 오염 하천이라는 흑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겨울 철새의 생존을 도와 인간과 야생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데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시정을 꾸려가고 있는 금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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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금천구!
장미원과 둘레길이 있는 금천 한내에서 철새들과 자연을 즐겨보자~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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