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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겹고 맛깔 나는 여행지, 울산 동구 방어진


성어기면 매월 600여 척의 어선, 약 4천 명의 어부가 드나들 정도로 번성했던 울산의 방어진항에서는 포경업도 더불어 발달했다. 방어진은 울산만 밖에 있어 남쪽으로 터진 항구이기 때문에 피난항으로도 구실하며 멸치, 방어, 상어, 갈치 등 각종 어류가 많이 잡힌다. 울산 동구의 남쪽 끝자락, 북적이는 항구와 파도소리를 이웃하는 등대, 신선한 바다의 맛이 있는 방어진으로 흥겨운 여행을 추천해본다.

                    
                

[Q] 울산으로의 여행이 특별한 한 집의 며느리입니다. 결혼하고 시댁식구들과 제대로 된 여행한 번 못한 것 같아 내내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울산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산간에서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해산물을 즐겨 드실 기회가 없으셨다고 들어 여행지를 울산으로 정했습니다. 먼저, 동구의 대왕암과 울기등대를 구경하려고 코스를 짜놓았는데요. 그런데 그 후에 식사를 더불어 즐길 장소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동구의 특별한 별미를 맛보여드리고 싶은데 혹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건강 별미와 산책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을까요?
 
[A] 시부모님과의 여행을 준비하신다니 참 마음씨 좋은 며느님이시네요. 울산 앞바다의 시원한 바다냄새 맡으며 먹는 수산물은 말도 못한답니다. 대왕암 공원을 보신 후에는 멀지 않은 방어진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어진에는 싱싱한 수산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방어진 수산시장과 방어진 항구가 위치하고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슬도와 등대가 있어 해안가의 경치까지 구경할 수 있답니다. 특히나 어르신들이라면 건강이 최우선 아니겠어요? 그러니 알싸하고 고소한 방어진의 해산물 별미를 맛보고 오시는 것이 좋겠네요.

 

울산 앞바다 방어진으로!

  • 방어진항은 울산 동구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며, 울산만의 피난항이기도 하다.

    방어진항은 울산 동구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며, 울산만의 피난항이기도 하다.

방어진은 대왕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찾기 편리하다. 이는 울산만에 있는 항구로 줄지어 정박해있는 배들이 어업의 현장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매년 9월부터 4월까지는 멸치, 방어, 대구, 갈치 등 싱싱한 수산물들로 근해 어업이 활기를 띄는 때. 그 시기가 아니어도 방어진 수산시장은 일 년 내내 펄떡이는 수산물들로 활기를 띈다. 향긋한 바다의 맛이 나는 싱싱한 수산물들을 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들로 맛볼 수 있어 좋으며. 특히 봄철에 맛보는 멸치는 비린맛보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나, 방어진의 별미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통 멸치를 얼큰하고 자작하게! 멸치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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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항 별미 멸치쌈밥은 짜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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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방어진수산시장

쌈밥 자체가 주는 건강함과 고춧가루로 자작하게 간을 한 멸치찌개가 어우러져 방어진 멸치쌈밥은 일명 '어르신' 입맛에 제격인 음식이다. 푸짐하게 끓여낸 멸치와 마늘, 시래기를 밥과 함께 싸먹는 음식으로 비릴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 4월의 멸치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칼칼하게 간만 하면 별다른 반찬 없이 술안주로도 좋다. 물론 식사로도 많이 먹으며, 아이들도 맛을 보면 통 멸치에 대한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맛으로 멸치라고 하면 국물을 우려낼 때만 쓴다거나, 살이 거의 없을거란 편견이 많지만 울산 방어진 멸치 쌈밥을 맛보는 순간 멸치도 다른 생선 못지않게 맛있고 살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식후경엔 흥취를 돋우는 슬도 등대

  • 슬도는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슬도는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방어진에서 만나는 다른 볼거리 하나는 바로 슬도 등대이다. 슬도는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가만히 파도소리를 들으며 풍경을 바라보면 오감이 열리는 기분이 들 것. 예로부터 슬도의 파도소리는 아름답기로 유명해 슬도명파(瑟島鳴波)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쏴아아 하고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외로이 서있는 하얀 등대는 쓸쓸해 보이지만 꽤 잘 어울려 보인다. 드라마<메이퀸> 촬영지로도 알려서 꽤 많은 이들이 찾는다. 슬도 등대 옆에는 커다란 고래 조형물이 있는데, 이는 울산의 선사유적 ‘반구대 암각화’에서 ‘새끼 업은 고래’를 본 따 표현한 것으로 바다를 향한 염원을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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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파도소리와 항구의 별미가 있는 곳, 울산 동구 끝자락의 방어진항에서 운치있는 여행을 즐겨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1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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