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환절기라 그런지 식욕도 떨어지고 어쩐지 입맛이 돌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몸도 허한 것 같고 뭔가 보충할 만한 음식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보양식은 여름에 먹어서 그런지 좀 특별하게 원기를 보충할만한 음식들이 좋을 것 같아요. 친구 녀석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대덕구에 딱 좋은 별미가 있다고 하더군요. 친구 녀석에게 대덕구 별미를 맛보고 왔다고 사진이라도 찍어 자랑하고 싶은데 도통 그 별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해답을 알고 계시는지요?

[A]원기를 보충할 수 있으면서도 맛있는 대덕구의 별미를 찾고 계시군요. 저는 해답을 알 것 같은데요? 대전 대덕구는 대청호 인근에서 맛보는 쏘가리 매운탕과 4대에 걸쳐 그 맛과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칼칼하고 따끈한 동태찌개 한 그릇이 그 정답인 것 같네요. 추운 겨울 뜨끈한 매운탕 한 그릇에 땀 쭉 흘리면 그만큼 원기를 채워주는 보약도 없을 거예요. 그리고 뱃속이 뜨끈하면 올겨울 한파에도 끄떡없다고 하니 쏘가리 매운탕과 동태찌개를 맛보고 오세요.
 

보약 한 그릇이 따로 없네, 쏘가리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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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잡아올린 쏘가리로 끓인 매운탕은 별미 중의 별미다. 

찬바람 불어오는 가을이면 민물 매운탕 한 그릇이 생각납니다. 대전광역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갑천은 쏘가리가 잘 집히는 포인트라며 갑천 하류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특히 2월~3월에 쏘가리가 잡히는 곳이라 쏘가리 손맛을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갑천을 찾게 되지요. 

대덕구 쏘가리 매운탕은 민물매운탕의 진수라 불리며 비리거나 흙내가 나지 않아 인기 만점이랍니다. 육질이 탱탱하면서도 쫄깃해 식감이 살아있고 국물 맛이 진하여 밥 한 공기 말아먹으면 그만이지요. 잘 손질된 쏘가리를 무와 미나리, 대파 등의 채소를 아낌없이 담아내며 쫄깃한 수제비까지 더해져 풍미를 살려줍니다. 대덕구 쏘가리 매운탕의 또 다른 진가는 국물입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맛을 낸 매운탕 국물은 마늘과 미나리로 시원한 맛과 칼칼한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매운탕 특유의 시원하고 얼큰한 맛을 돋우어 줍니다. 물론 쏘가리회나 찜, 구이 등으로 조리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으나 주로 얼큰한 매운탕으로 즐겨 찾으며 담백한 맛과 시원한 국물로 숙취 해소에도 그만입니다. 잔뼈가 없고 살점이 탄탄하여 발라먹기도 편하답니다.
 

겨울철 생각나는 맛, 동태찌개

대덕구의 또 다른 별미로는 동태찌개를 들 수 있습니다. 한파가 계속 이어지는 겨울철이면  코끝이 벌게져 절로 몸이 움츠러들어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그 추위가 가시지 않습니다. 그럴 땐 우리네 어머님 말씀처럼 따끈한 국물로 뱃속 든든히 채우는 것이 최고입니다. 대전 대덕구 동태찌개는 입안이 얼얼하도록 매콤한 맛에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동태의 살이 보드랍게 발려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열 반찬이 부럽지 않습니다. 특히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이 으슬으슬할 때 동태찌개 한 그릇 먹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감기가 뚝 떨어져 나가곤 합니다. 

대덕구 동태찌개는 동태 특유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무, 양파, 고추 등의 재료로 밑간을 하여 비린내 없이 얼큰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 잃어버렸던 입맛과 식욕을 다시금 끌어 올릴 매우면서도 단맛의 국물은 한 번 맛보면 그 시원한 맛에 이마에서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줄도 모른답니다. 대덕구 동태찌개를 맛본 사람들이라면 한마디씩 꼭 남기고 가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시골에서 어머니가 끓여주던 맛이라는 것입니다. 뒷맛이 깔끔하고 개운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며 퍽퍽하지 않고 야들야들한 살점이 두둑하여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특히 남성분들은 약주를 마시면서 식사까지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동태찌개를 찾고 있습니다.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로 지친 속을 달래며 소박하고 투박한 동태찌개에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