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연을 볼 수 있는 곳

충남 태안에는 천리포수목원의 유명세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다가 그리 멀지 않은 남면 신장리에 푸른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청산수목원이 있다. 청산수목원은 1990년부터 약 30여 년을 공들여 조성한 개인 수목원이다. 입장료가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어른 7,000원, 청소년 5,000원)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20퍼센트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청산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연을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청산수목원에 연꽃과 수련이 탐스럽게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는 때가 여름이다 보니 이곳 청산수목원에서는 1만5000평의 연못에 백련, 홍련은 물론 노랑어리연, 가시연 등 200여 종의 수련이 만개하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태안 연꽃 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9월부터 11월 말까지 팜파스(억새) & 수련꽃의 향연 ‘팜파스 축제’ 가 펼쳐진다. 여름내 화려하게 꽃을 피우던 연꽃은 서양 억새라고도 불리는 은빛 물결의 팜파스그라스(pampas grass)와 수련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나는 것이다. 물 위에 잎이 떠 있으면 수련이고 잎이 크고 잎자루가 물 위에 솟아 1m에 이르면 연이라고 한다.

 

각종 테마정원과 산책로가 아름다운 청산수목원

짧은 길이기는 하지만 수목원 입구에 황금측백나무가 인상적이다.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와 황금삼나무의 길, 황금메타세쿼이아 길도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히 멋진 길이다.
 

청산수목원은 지금은 그린리치 팜이라고도 부르고 있는데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연꽃과 수련, 창포 등 200여 종의 습지식물이 어우러진 수생식물원과 밀레의 정원, 삼족오 미로공원, 고갱의 정원, 만다라정원,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 등 정원마다 독특한 매력을 느끼며 여유 있게 산책할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았다.
 

이곳에서는 낙우송 호흡근(공기 뿌리) 이라고 하는 독특한 관상수를 볼 수 있는데 물을 좋아하기에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는 공기 뿌리를 땅 위로 내밀고 호흡을 한다고 한다.  

연못에 있는 물고기 조형물은 중용 시경에 나오는 연비어천 어약우연(鳶飛戾天 魚躍于淵)을 형상화한 것이다.
"솔개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노네"
자신의 위치에서 욕심부리지 말고 살라는 평범하지만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주변 유명 관광지와 연계하여 다녀올 만한 곳

대표적 수생식물인 수련(睡蓮, Water Lilly)은 가을에 절정을 이룬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바람결에 가련한 온몸을 흔들며 아름다운 몸짓으로 유혹하는 팜파스그라스와 함께 형형색색의 수련이 그려내는 가을 풍경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축제의 장소를 찾아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사람들 북적거리는 것이 싫다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정원을 거닐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름다운 국립공원 태안에 있는 청산수목원에서 연꽃과 수련 그리고 억새의 향연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