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지역호감도

그 자체로 자연이 된 삶. 삼척 산간오지의 신리 너와마을

TV 여행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강원도 삼척시 산간오지의  ‘너와마을’은 본래 화전민이 모여 살던 산촌마을이었다. 현재 이곳은 화전민이 살던 너와집 3채의 원형을 볼 수 있는데, 마을 초입에 있는 펜션과 체험단지에서는 산촌마을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 강원도 산촌 너와집과 그속에서 생활하던 화전민의 삶은 어떠했을까? 150여 년 전 그들의 삶이 깃든 너와마을로 떠나보자.

					
				

조상의 지혜, 너와집

태백산 아래 자리한 신리 너와마을에 가면 
지붕도 벽도 김치독도 신발도 밥그릇도 나무입니다.
산 가까이 내려온 별들이 서낭당 앞에서 졸고 있는 깊은 밤이면 
나무들의 옛이야기가 시작되고 
희미한 코클 조명 받으며 도깨미와 구미초가 나타납니다. 
목기시대의 동화가 살아있는 신리 너와마을에 가면 
자동차도 휴대폰도 나무가 됩니다. 
무쇠처럼 굳어버린 그대 가슴에도 파릇한 나뭇잎이 돋아납니다.  

'너와마을에 가면' - 김태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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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에 새긴 신리너와마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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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재료인 소나무, 전나무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신리 너와마을은 산간오지의 화전민이 모여 살던 산촌마을이다. 이곳은 산악지역인 탓에 기와나 볏집을 구하기 어려웠고,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전나무나 소나무를 쪼개 너(널, 너새)를 만들었다. 너를 지붕에 올렸다 해서 너와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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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3채. 중요민속문화재 제33호

너와집에 들어서서 지붕을 바라보면 나무 사이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지는 않을까?  혹여 비가 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 있는데, 너와지붕은 습기를 머금으면 차분히 가라앉아 틈새가 매워져 비가 와도 새지 않고, 평상시에는 지붕 틈 사이로 환기가 되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다. 겨울철에는 지붕이 눈으로 덮이면서 자연적으로 보온이 되는데, 새삼 조상의 지혜가 경이롭다. 이처럼 너와집은 자연 속의 가옥이면서 더불어 그 자체가 자연인 셈이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너와집은 거의 사라지고 없고, 현재 남아있는 3채의 너와집 원형은 중요민속문화재 제 33호로 지정되었다.

 

굽이굽이 산을 넘어, 오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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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시설과 체험 공간

과거 영서권에서 신리로 오려면 태백산맥을 넘어야 했고, 가까운 삼척 내에서도 산을 넘어야만 했다. 어느 곳에서든 산을 넘어야만 산 속 깊은 이곳에 올 수 있었기 때문에 너와마을을 오지마을이라 불렀다. 최근 터널이 개통되고 도로가 지나가면서 너와마을을 찾는 게 수월해졌다. 교통이 편해진 덕분에 산촌마을의 넉넉한 인심을 경험할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도시와 너와마을과의 거리만 가까워졌을뿐, 공기 맑고 밤하늘의 별이 선명한 이곳이 시골마을인 건 여전하다.

 

너와처럼 엮인 정, 마을 공동체

태백에서 신리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4회 운행되지만,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운행되면서도 만석이던 시절이 있었다. 너와마을의 윗동네와 아랫동네에 누가 사는지 모를 정도로 주민이 많았을 때 이야기다. 현재 너와마을에는 55가구에서 60가구 정도가 살고있다. 마을주민은 줄었지만, 옆집의 밥그릇 수, 숟가락 수까지 알 정도로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펜션과 식당

가족처럼 단단한 정으로 엮인 주민들은 마을 부흥사업에 적극적이다. 직접 담근 장을 판매하고 머루, 둥굴레, 칡 등의 농특산물을 생산하고 채취한다. 전문인력은 아니지만, 너와마을 펜션과 식당에는 마을주민들이 당번을 정해 근무를 선다.

한산하고 한적한 곳. 너와마을에 방문해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보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도리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이곳을 나설 때는 마치 뜨끈한 아랫목을 내어주던 할머니에 대한 따스하고 아련한 기억처럼, 내 마음 한켠에 여전히 있는 옛 시골집을 나설 때와 꼭 닮은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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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너와집 구경은 물론 천연염색, 두부만들기, 너와, 와인만들기 등을 다양한 체험도 꼭 즐겨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선주

발행2017년 11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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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기자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