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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계양구 지역호감도

계양산에 깃든 전설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은 인천을 대표하는 주산(主山)으로 지명의 변천에 따라 바뀌어 불리다 계양도호부 때 계양산으로 부르던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하며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이 자생한대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최근 계양구청에서는 이 지역에 계수나무와 회양목을 식재하여 가꾸고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강화도와 영종도 등 인근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험준하지 않은 산세로, 산책하기 좋은 봄철이나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가을철 등산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평소에는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계양산에 관한 전설들은 산을 오르는 등산객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부평의 역사이자 계양산의 전설을 함께 알아보자.

                    
                

계양산의 다양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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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설이 깃들어있는 계양산의 정상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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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은 아름다운 둘레길도 보유하고 있다.

선주지의 용마정 '아기 장사' 전설

전국 곳곳에서 아기 장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계양산도 그중 하나다. 옛날 계양구 선주지 마을이 있었는데 김해 김씨의 원주지라 전해진다. 이 선주지 마을의 한 김씨 집에 시집온 한 부인이 아기 장사를 낳았다고 한다. 그때 당시는 장사가 나면 나라에 반역할 것이 두려워 그 부모가 벌을 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장사 아기를 죽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아기 장사의 부모도 후환이 두려워 아기 장사를 죽이려 하였으나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 그만 아기 장사가 걷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더니 독갑산을 지나 계양산으로 도망친 아기 장사를 용마정 우물에서 나타난 용마가 말 위에 아기를 태우고 어디론가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독갑산에는 아기 장사의 발자국과 손자국이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그 발자국과 손자국에서 아기 장수의 힘과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듯하다. 용마위에 올라탄 아기 장수가 훗날 반역을 일으켰을지 혹은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을지 계양산, 독갑산을 오르며 생각해봐도 좋다. 

 

계양산 '장사굴' 전설 

계양산 남쪽 중턱으로 가다보면 입구가 좁은 굴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굴 입구가 매우 비좁아 사람 하나가 겨우 기어들어갈 수 있는 크기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네댓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곳엔 지금도 사람이 촛불을 켜놓고 기도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계양산 굴에는 세 가지 전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이 굴에서 장사 하나가 났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힘을 자랑하는 이 장사가 굴에서 나와 남쪽 영성산 기슭을 지날 때 그 발자국이 바위에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두 번째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침입하여 부평향교에 불을 지를까 염려된 유생들이 향교에 있는 공자를 위시해 여러 위판을 장사굴에 안치하였다가 평화를 되찾은 뒤 다시 봉안하였다고 한다. 훗날 그 위판을 장사굴에 보존한 교생들에게 벼슬을 내리고 부역도 면제해 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마지막으로 계산동에 사는 도술 철학자 박거사가 굴에서 도를 깨우치기 위해 수도한 곳이라 전해진다. 지금은 그 입구가 붕괴되어 형체가 불분명하고 자갈 무더기만 남아있다. 동굴은 그 장소만으로도 신비롭고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나 도술을 연마하거나 은신처로서의 역할을 해온 동굴은 재미있는 전설들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나 장수에 대한 이야기와 굴이라는 장소가 만나 흥미로운 전설로 계양산에 전해진다. 

 

계양산과 12사찰 

계양산은 계양구의 주산으로 옛날에는 이곳에 12개의 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절터는 부평읍 쪽, 계양지구 쪽, 북쪽 계양방면, 서곶 방면에 고루 분포되었는데 여기 저기 절터로 보이는 곳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도 계양산 서쪽에 만일사, 북쪽에 명월사가 있었다는 표시가 남아있다고 한다. 산을 오르다 절터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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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김지원 취재기자

발행2020년 04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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