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자연 철마의 향기로운 축소판, 나온허브농원

나온허브농원의 시작은 놀랍게도 알밤줍기 체험농원에서부터였다. 어린이들이 농촌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체험장이었지만, 2015년 4월 허브농원으로 재개장하게 된다. 현재는 가을에만 알밤 줍기 체험이 가능하고, 사계절 내내 원예체험과 허브체험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어른은 6천 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4천 원이며, 철마면 인과 어르신, 국가유공자는 우대자로서 입장료 할인이 가능하다. 또한, 어른과 우대자는 입장할 때 허브티나 커피를 무료제공 받을 수도 있다! 단체예약과 우대인인 경우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사전예약 혹은 증빙서류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가길 바란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담한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나온허브농원으로 입장하게 되면 ‘생각의 오솔길’ 부터 만나볼 수 있다. 생각의 오솔길에는 화려한 알파벳 필기체로 적힌 팻말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이 적힌 펫말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한글 필체들은 꼬부라진 알파벳의 조합보다 푸른 자연의 색과 더욱 어우러진다. 곳곳에 설치된 의자와 조형물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들이 사는 마을처럼 느껴진다. 다소 투박하고 아담한 느낌을 주는 그것들은 오히려 푸른 농원과 잘 어울렸다. 오솔길 중간중간에 다양하게 꾸며진 포토존들은 카메라를 들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이다. 각양각색의 허브들과 상록수들을 배경으로 피사체가 가장 선명하게 나올 때 셔터를 눌러보자. 인생샷 하나 정도는 거뜬하게 얻을 수 있다.    

 

실내 농원을 가득 메운 초록빛의 향연

자연에 취해 나온허브농원의 중심부로 들어오게 되면 좌측에 실내농원이 보일 것이다. 틸란시아샵에서는 각종 허브티와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원하는 차를 선택해 마셔보며, 허브향을 온몸으로 즐겨보자. 틸란시아샵 옆에 위치한 분수오솔길 실내 정원에서는 사시사철 푸른 허브들과 상록수들이 한가득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채도와 명암, 그리고 빛을 바라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초록색들이 조화롭게 정원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을 걷다보면 로즈마리, 라벤더 등 다양한 허브향에 설레고, 곳곳에 꾸며진 포토존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름을 불러주면 더욱 선명하게 꽃 피울 텐데, 허브농원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식물들의 이름을 기억해보자. ‘이름 모를 식물’ 보다는 ‘로즈마리’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기억에 오래 저장될 테니, 순간의 게으름을 참고 꽃이름을 알아보자.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꽃이름 어플’을 다운받아 쉽게 식물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곳곳에 피어난 꽃들을 보다 보면 새삼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마저 든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더욱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을 보여주고, 향기로도 느끼게 해주고 꽃이름 까지 알아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학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온허브농원의 매력은 이게 끝이 아니다. 다양한 허브체험활동이 기다리고 있으니, 눈과 코로 즐겼으면 이제는 몸소 느낄 차례이다!    

 

다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 곳

나온허브농원에서는 허브 테라피와 원예치료, 공예체험 등 다양한 상시 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계절 별로 특별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으니, 비용과 시간을 미리 알고 가고 싶다면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또한, 일정 입장료를 받고 ‘나온팜파티’를 개최하여 힐링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부정기적으로 허브정원음악공연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온허브농원의 실외공간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허브들로 가득 차있다. 한 편에는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며, 직접 도시락을 싸와서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나온허브농원 언덕, 느티나무 마당의 그네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그네에 앉아 바람을 가르다보면 허브향기가 솔솔 풍겨오는 느낌이다. 
 

겨울에도 나온허브농원이라면 향기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뿜고 있는 이곳은 시간에 상관없이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어느 계절이라도 상관없다. 부산 도심에서 차를 타고 30분만 가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가족과 함께 기분 좋은 나들이, 연인과 오붓한 데이트,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 쌓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나온허브농원으로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