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탄생 배경

19세기는 조선 왕조의 기운이 쇠하여 개벽이 필요한 시대였다. 국정의 문란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홍수, 지진, 역병 등이 가중되어 전국적으로 민중의 불만이 소용돌이 치는 상황. 게다가 서양의 이양선이 출몰하고 서학이 전래되며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었던 유교사상마저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위기 의식 속 ‘동학’이 새롭게 일어나게 되었다. 양반 사회의 적서차별 등 신분 평등을 주장하는 동학의 정신은 곧 많은 사람을 따르게 하였다.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20세때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구도에 나섰고, 10년 만에 울산 유곡에서 수도에 들어갔다. 31세 때 금강산 유점사에서 도를 깨닫고, 경주로 돌아와 용담정에서 수도를 계속하던 중 마침내 한울님으로부터 후천 5만년 무극대도인 천도를 받는다. 득도 후 4년 간 ‘동경대전’, ‘용담유사’ 등을 짓고, 많은 사람에게 포덕하였다. 결국, 동학은 온 천하에 덕을 베풀고, 지상천국을 열어 국권을 바로 세우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자 의의였다,
 

최제우의 뒤를 이은 2대 교주 최시형이 교단과 교리를 정비하여 그 세를 확장하였으나,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계기로 일제의 탄압 속에 전봉준의 남접과 손병희의 북접이 모두 붕괴되었다. 또, 남접 대교주 김주희는 부친을 따라 어려서 동학에 입도하여, 동학농민혁명 때는 동학군으로 활약하였으며, 혁명 후 속리산 은적암에 들어가 은거하며 득도하였다. 북접의 이념과는 맞지 않아 스스로 ‘남접’이라 하며 안동에서 포교하였고, 1904년 경북 상주군 화북면 장암리에 고당을 세워 포교하기도 하였다. 1915년 우기리에 동학본부를 설립, 포교하였으며 1922년 교당을 정식으로 인가받고, 전도사를 각지에 파견, 1500여 신도를 모았다. 이 무렵부터 대대적인 경전 간행사업을 벌여 교세를 확장하였다. 1943년 밀회 중, 일제에 의해 체포되었다가 이듬해 11월 28일(음력). 고문 후유증으로 별세하였다.  
 

이제 동학유물전시관을 나와 동학교당의 제일 안쪽에 자리한 천황각에 들러보자. 천황각은 동학 예배당과 위패를 보관한 곳으로 동학교당의 가장 핵심적인 건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동학교당을 방문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 동학교당 유물전시관은 평상시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 만약 유물전시관을 보기 원한다면 이곳에 있는 관리인 분을 통해 따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동학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동학교당의 배려가 아닌가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동학의 소중한 유물을 볼 수 없으니, 기회가 된다면 유물전시관을 꼭 관람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