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십경 응봉산의 야경
응봉(鷹峰, 應峰)산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과 응봉동 그리고 용산구 한남동에 걸쳐 있는 94m의 작은 봉우리이다. 예로부터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었고 응봉산 봉우리 밑 선돌 부근에 자연 낚시터가 형성되어 조선시대에는 ‘입석조어(立石釣魚)’라 하여 경도십영(京都十詠)의 하나로 불리웠다. 최근에는 야경과 일출의 명소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각종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는 응봉산의 야경을 즐겨보자.
풍류와 절경이 만난 응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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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매사냥 터였고 그것을 관장하는 매방을 운영해서 매봉, 응봉, 작은 매봉, 매봉산 등 별칭이 많다. 성동구를 상징하는 새가 천연기념물 제323호 참매인 것도 이에 연유한다. 응봉산 남쪽 성동구 옥수동 한강 연안의 두모포(豆毛浦)에 얼음을 보관하는 빙고(氷庫)를 설치했는데 이를 동빙고(東氷庫)라 불렀다. 연산군 10년에 현재의 동빙고동으로 이전했지만 얼음이 잘 얼게 해달라는 동빙제는 이곳에서 1908년까지 지냈고 지금은 동빙고터와 사한단터가 남아 있다.
과거부터 응봉산 주변은 양반들의 풍류와 독서를 위한 정자가 많았다.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이라고 부르는 황화정, 유하정 등의 정자 등이 그러하고 응봉산 팔각정은 현대의 풍류라 할 만한 도심의 일출과 야경을 즐기는 곳이 되었다. 현재 응봉산은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낮에는 북쪽으로 서울숲, 남산이 조망되며 남으로는 청계산, 우면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성동구는 응봉산 전체를 시민들이 야경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정상으로 오르는 데크를 설치하고 정상의 팔각정 단청을 돋보이게 하는 조명등과 주변 소나무를 비추는 지중등을 설치하였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응봉역 2번 출구에서 정상까지 30분이면 응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도전의 스포츠! 인공암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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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절개지를 활용, 5,680㎡의 생활체육공원안에 폭14m, 높이 15m 난이도 경기장과 폭12m, 높이 4m의 연습장을 갖춘 응봉산 인공암벽장이 있다. 도심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큰 암벽장으로 응봉산의 야경과 더불어 연간 8천명이 넘는 마니아들이 찾는 매력을 갖춘 명소이다. 실외 암벽장으로 한 여름에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음지를 등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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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에서는 1999년부터 매년 인공암벽등반교실을 무료로 열어 로프, 안전벨트, 암벽화, 카라비너, 퀵드로, 초크통, 확보기구 등의 장비사용법, 매듭법, 확보법, 볼더링(Bouldering) 등의 기초기술과 온사이트(on-site), 플래싱(flashing), 레드포인트(red point) 등을 가르치는 이론 강의 그리고 오르기와 확보 실습 등 체험 위주의 실기 교육 및 응용동작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암벽등반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체계적이고 건전하게 즐기는 레포츠를 지원하고 있다. 집중력과 성취력이 높은 스포츠에 도전하는 것도 체력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응봉산의 행사와 출렁다리
새해 첫날은 해맞이 행사로 일출을 바라보며 한해를 축하하는 풍물 공연을 비롯해서 신년 시 낭송회, 모듬북 공연, 희망풍선 날리기, 소원지 걸기, 희망 편지 쓰기,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봄에는 응봉산을 뒤덮는 개나리가 장관이다. 매년 4월초 개나리축제가 개최되는데 응봉산 개나리축제는 특히 주민참여를 강화한 지역특화형 축제이며 백일장, 국악과 재즈 등 개나리음악회, 야간 상상 콘서트, 근대사진전, 암벽등반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개최된다.
인공암벽장 위에 출렁다리가 있는데 암벽공원과의 높이 차이를 이용해 20m 길이로 ‘ㄱ’자 형태로 만들어져 더욱 애교스럽게 느껴지는 출렁다리이다. 출렁다리 이외에도 챌린지(challenge)타워, 그물 건너기, 외줄타기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험놀이터가 있다.
서울 응봉산 정상에서 한강 위에 펼쳐진 야경과 강남 도심을 수놓는 조명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주원
발행2018년 11월 28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