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패션의 메카, 압구정

• 

  1

• 

  2

• 1

  압구정은 1990년 초 이른바 '오렌지족'의 등장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 2

  압구정에는 백화점, 극장, 로드숍 등 대형 상권이 밀집해 있다.

부자와 연예인이 압구정동 아파트에 많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 외에는 별다른 뉴스를 없던 압구정의 변신은 1990년 초 젊은이들이 패션을 통해 기존질서에 대항하던 문화의 거리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일명 오렌지족이라고 불렸던 부유층 자녀들의 과소비 행태로 엇나간 젊은이들의 탈선장소로 세간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혹은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내려서 학동 사거리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골목길이 나오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서면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시작된다.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로데오거리

•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는 청담동 명품거리와는 달리 중가 브랜드숍이 많이 입점해 있다. 

로데오는 카멜레온 같은 곳이다. 낮에는 평범한 서울의 도시지만, 밤에서 아침이 될 때까지 이곳은 번잡해진다. 낮에는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 배달하는 오토바이들, 하교하는 교복 입은 아이들이 지나갈 뿐 축제와 같은 젊은이들의 열기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밤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흥겨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무질서한 낙서가 아닌 질서가 있는 일탈을 표방한다.

로데오 거리에 들어서면 심심찮게 드라마나 영화 촬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로데오거리는 유명한 촬영지로 꼽힌다. ‘시크릿 가든’, ‘지붕 뚫고 하이킥’,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 CF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이처럼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여전히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 젊음의 거리

• 

  1

• 

  2

• 1

  2

  2000년대 들어 강남구에는 가로수길, 명품거리 등 새로운 테마 거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2000년대 들어 강남구에는 또 다른 테마 거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신사동 가로수 길과 청담동 명품거리 등이 그것. 가로수길의 경우 몇 년 새 찾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골목 사이 사이에는 브런치를 즐길 만한 테라스형 레스토랑부터 이국적인 퓨전 음식점, 수제 햄버거 가게, 디저트 전문카페 등 젊은 층의 입맛을 자극할 수 있는 외식문화가 자리 잡았다. 한편, 청담동 명품거리에는 대형 백화점과 국내외 디자이너의 편집매장 등 고급 상점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