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에서 해남 윤 씨와 윤선도의 흔적을 찾다,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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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해남에서 해남 윤 씨와 윤선도의 흔적을 찾다


누군가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은 항상 설레기 마련.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인물이 실체가 분명한, 실존했던 인물이라면 이 설렘은 한층 더 배가된다. [트래블투데이]가 우리나라의 땅끝, 해남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전한다. ‘땅끝’이라는 낭만적인 공간에 남긴 그의 문학들이 트래블피플의 여행을 한층 더 향기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해남 윤 씨의 흔적이 남은 곳, 녹우단

해남 윤 씨의 시조이자 훗날 효종이 된 봉림대군의 스승이기도 했던 이, 고산 윤선도.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출한 문학작품들을 남기기도 했던 그는 학문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조예가 깊은 인물이었다 전해진다. 의약과 음양, 지리 등에도 모두 능통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산 윤선도는 시조에 있어서는 조선 시대 최고의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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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윤선도유적지 안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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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윤선도유적지 내의 어부사시사 시비(좌), 그리고 고산사당(우).

고산 윤선도의 일생이 화려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치열한 당쟁의 희생양이 되어 일생을 유배지에서 보냈으니, 이 유배지가 바로 해남이었다. 해남군에는 고산윤선도유적지가 있다. 고산윤선도유적지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녹우당, 고산사당, 추원당, 그리고 그의 조상 윤효정의 묘와 사당 등.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윤선도와 그의 종손이 머물던 사랑채인 녹우당(綠雨堂)인데, 그 이름과 같이 대나무의 녹음에 싸여 있어 비가 내리는 날이면 더욱 운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고산윤선도유적지 안에는 ‘녹우당’이라는 이름과 ‘녹우단’이라는 이름이 함께 쓰이고 있으니, 그 차이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고산윤선도유적지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겠다. 어부사시사의 시비와 비자나무 숲, 국보 제240호로 지정되어 있는 윤두서의 자화상과 윤두서의 손자가 그린 미인도 또한 이 고산윤선도유적지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고산 윤선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해남 윤 씨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해남 윤 씨의 종택 전체를 녹우단이라 부른다는 사실을 알아둔다면 고산윤선도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에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명가의 후손들을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에서 만나다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의 전경.

고산 윤선도만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면 조선 시대에 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한 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후손들도 그에 못지않은 업적을 남겼고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때문에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600여 년에 이르는 해남 윤 씨 어처은공파의 역사가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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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미인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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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내에는 5,000여 점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만 나열해도 고산의 육필이 새겨진 <금쇄동기(보물 제482-2호)>, <산중신곡(보물 제482-3호)>, <어부사시사>의 책자를 비롯해 고려 시대 <노비문서(보물 제483호)>, 고산 양자 <예조입안문서(보물 제 482-5호)> 등이 있다. 증손이었던 공재의 작품도 고산에 견주어 부족함이 없다. 공재의 자화상인 <윤두서상(국보 제240호)>을 비롯해 <공재화첩(보물 제481호)>, <백마도(보물 제481호)>, <동국여지지도(보물 제481-3호)> 등 정물화와 진경산수화가 전시되어 있다. 

한 집안에 이렇게나 많은 유물과 인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니, 고산윤선도유적지를 둘러보는 감상이 특별하기만 할 것이다. 사당의 뒤편으로는 오백여 년의 수령을 가진 비자나무들이 모여 있는 비자나무숲이 있다. 이 숲 또한 천연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고산윤선도유적지를 ‘보물로 가득 찬 곳’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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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사시사>와 <오우가>로 유명한 고산 윤선도 선생! 고산윤선도유적지를 찾아 옛 예술의 향기를 진하게 느껴볼까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1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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