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시돌목장, 어떤 곳일까?

성이시돌목장의 시초는 1954년 콜룸반외방선교회 소속으로 제주도에 온 아일랜드 출신의 패트릭 제임스 맥그랜치 (P,J Mcglinchey) 신부가 한라산 중 산간 지대의 넓은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하여 1961년 11월, 성 이시돌의 이름을 따서 건립한 것이다. 외국인 신부가 다른 무엇도 아닌 목장을 건립한 것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으니, 바로 한국전쟁과 4.3사건을 거치면서 먹고 살기조차 힘들어진 제주 사람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하는 취지다. 지금도 성이시돌목장 주변으로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시설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형성되어 있어 성이시돌목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도록 해 준다. 

태교 여행 필수지라는 명성답게 성이시돌목장을 방문하면 많은 임산부들을 만날 수 있다. 성이시돌목장에 대한 마음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라면 더욱 편안한 기분이 들게 되는 것 또한 성이시돌목장이 주는 독특한 감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건축양식 테쉬폰 (Cteshphon)

목장의 초입 한가운데에 테쉬폰이라는 작고도 독특한 건물이 하나 있다. 이 건물은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테쉬폰 지역에서 2천 년 전부터 전해오는 건축양식에 따라 지은 것이라 한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건축양식일뿐더러, 주변 목장과 잘 어울리는 모습에 종교적 청빈함이 묻어나와 감동을 준다.

현재 제주도 성이시돌목장의 테쉬폰이 국내 유일하게 테쉬폰 양식으로 보존되고 있는 건물이기도 하니, 이 건물을 둘러보는 느낌이 새롭다. 이 테쉬폰은 이곳에서 목장을 건립할 당시 숙소로 이용하다 이후 돈사나 사료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곳이라 한다. 이곳은 드라마 <마마>가 촬영되었고, 이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이 테쉬폰을 화보촬영지로 활용하였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여유를 주는 카페 우유부단

성이시돌목장에 방문한다면 이곳의 핫플레이스이기도  우유부단 카페를 빼놓을 수 없다. 목장답게 우유를 주제로 한 카페로, 이름인 우유부단 역시 '넘칠 優, 부드러울 柔, 아닐 不, 끊은 斷'. 즉, ‘너무 부드러워 끊을 수 없는 치명적인 우유카페’라는 뜻의 이름이다. 우유부단에서는 착한우유를 판매하는데, 이곳에서 꼭 먹어야 할 것으로 우유아이스크림과 밀크티, 그리고 착한우유로 그 부드러움을 꼭 한번 맛봐야 할 만큼 신선하다. 그리고 우유부단 카페 앞에는 우유갑 모양의 의자가 있는데, 이곳 역시 사진촬영의 필수코스라 하니 꼭 한번 들러 보도록 하자. 우유부단 카페 앞에는 귀여운 마스코트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오는 사람을 반겨준다. 우유부단 카페는 매주 수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오픈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하므로 방문에 참고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3분 거리에 성이시돌센터에 방문하면 ‘이시돌 유기농 목장 우유’를 비롯한 다양한 유제품을 만날 수 있을뿐더러, 성이시돌목장의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기도 하니 이 성이시돌센터를 방문하는 것까지를 성이시돌목장으로 향하는 여행길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한때 수만 마리의 양 떼들이 풀을 뜯을 정도로 장관을 이루던 곳인 성이시돌목장. 지금은 구름 같던 양 떼들은 세월 따라 사라졌지만, 젖소와 경주마가 초원을 노니는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다. 제주 태교 여행지로 이 성이시돌목장을 추천하는 것은 이 풍경이 선사하는 여유와 편안한 안정감이 특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