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대하, 저기도 대하, 전부 대하?

우리나라에서 대하의 분포 지역은 서해와 남해이며 그중에서도 서해에 맞닿은 충남 태안은 대하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5~6월에 산란기를 거친 대하는 9월부터 12월이 성수기다. 더구나 대하는 안면도의 특산물이기 때문에 매년 10월에 전국 최대의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태안의 안면도에서는 대하축제가 열린다. 안면도 백사장 대하는 담백한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할 뿐 아니라 충남지역 대하 어획량의 8할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는 태안의 대표적 축제로써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다른 대형 수산물 축제나 유명 수산시장을 제치고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대하축제가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대하의 철저한 관리에 있다. 이곳의 대하는 상인들의 통일된 정가 운영, 원산지 표시가 확실하고 신선한 대하와 냉동된 대하를 엄격하게 분리, 판매하는 차별화된 운영을 실시한다. 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하자가 있는 대하는 신속하게 반품 처리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구매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의 즐길거리

축제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팥 빠진 찐빵이지만 그렇다고 먹거리만 있는 축제는 드물기도 할뿐더러 무언가 아쉽다.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된 데에는 우선 대하 자체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 등 내부 요인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다양한 축제 행사 등 외부적인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축제에서는 축하 공연, 맨손 대하잡기, 수산물 중량 맞추기, 관광객 장기자랑, 불꽃놀이 같은 행사가 지루할 틈 없이 계속 이어져서 여러 방문객의 눈길과 관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축제장 장소인 백사장항의 랜드마크인 250m의 해상인도교 ‘대하랑꽃게랑’을 비롯해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연결된 산책로 ‘해변길’에서는 솔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들은 모두 축제장과 연결되어 있어 축제의 흥겨움을 더욱 돋운다. 

대하의 축제로 유명하지만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는 대하 외에도 많은 먹거리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대하축제에서는 제철을 맞이한 꽃게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전복과 우럭 등 푸짐한 해산물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는 태안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높아지는 전설이 된 대하 드라마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