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새! 

많은 어린이들은 새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 보는 대표적인 새인 비둘기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은 비둘기가 모여 있거나 날아가는 자리를 피하고, 손사래를 친다. 남성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도시에서는 비둘기와 참새 외에 다른 새들을 보기는 쉽지 않다. 새에 대해 검색해 본다고 해도 막상 아이에게 새를 보여주려면 동물원 외에 딱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 당신을 위해 [트래블투데이]에서 충남 서산버드랜드를 강력히 추천한다. 

 

자유롭게 날갯짓하는 새에 대한 모든 것, 서산버드랜드

서산버드랜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 천수만에 위치한다. 이곳은 박물관(학습관)과 4D 영상체험관, 전망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외에는 산책로, 미로정원, 놀이터, 생태학습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이곳의 대부분의 새들은 조형물이지만 실제 새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작은 새장들 속에 있는 새들을 찾아보는 것도 서산버드랜드에서의 재미를 더해줄 듯. 어린이와 함께 온 관람객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법 하다. 

4D 영상체험관의 경우 다른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일반적인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데 비해 이곳에서는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함으로써 관람객의 호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단,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입장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2층 전시실에서는 생태해설사가 직접 설명하는 <철새박물관 이야기>를 진행한다. 각 시간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성인에 대한 해설이 달라진다는 점을 미리 알아둔다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산버드랜드의 주변은 사실 조금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건물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농경지와 바다 가운데 있는 곳인데 서산버드랜드 자체가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기 위해 조성된 철새 생태공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둥지전망대에서는 360도로 사방을 모두 관찰할 수 있다. 때문에 주변에 눈을 가리는 다른 건물이 없다는 것은 매우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여겨진다. 때에 따라서 농경지, 바다를 가득 메운 철새도 볼 수 있고 혹시 철새철이 아닌 때 찾더라도 끝없이 펼쳐진 자연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이 힐링을 얻을 수 있다.

 

주변의 다른 볼거리

실제로 살아있는 철새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인근의 간월호 쉼터공원이나 서산A지구 방조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천수만에서 탐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 저녁 무렵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가창오리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흑두루미와 기러기 등이 쉬기 위해 날개를 접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편하게 식사를 하며 쉬고 있는 새들을 지켜보며 천수만의 아름다운 정경을 느껴보자. 

당일에 돌아가는 여정이 아니라면 인근의 캠핑장을 이용하거나 마룡저수지에서 낚시를, 혹은 주변의 맛집을 탐방하는 것도 가족끼리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