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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눈이 펑펑! 웃음꽃이 활짝! 웰컴투 동막골마을


팝콘 눈이 펑펑 내리던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면, 그렇다. 당신은 그 영화를 꽤 인상 깊게 봤다는 뜻이다. 벌써 십년도 넘은 그 영화의 이름은 바로 <웰컴 투 동막골>이다. 무겁고도 비극적인 상황의 전쟁이 아닌 전쟁 속에서도 정이 있고 웃음이 있는 동막골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동막골이 지금도 남아있다. 바로 2018년도에 개최될 동계올림픽의 장소, 강원도 평창의 동막골마을이다. 

                    
                

전쟁이 비껴간 자리, 평화를 지키는 동막골마을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배경, 웰컴투 동막골 마을 전경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화면 속의 저곳이 어디일지 하는, 과연 현실 속에 존재하는 곳인지 하는 등의 생각 말이다. 2005년 개봉 당시 800만이라는 관광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배우 강혜정의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부스스한 단발머리에 꽃을 꽂고 국군, 인민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며 통통 튀는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했으니 말이다. 소위 ‘미친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열연에 신하균, 정재영, 임하룡 등의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좋은 시너지를 일으킨 덕에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는 보통 전쟁을 다룬 영화와는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도 그렇지만 보통 ‘전쟁’을 주제로 하는 영화의 대부분은 고통, 상처, 아픔을 통해 슬픔과 감동을 전해온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국군, 인민군,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마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웃음과 순수함을 통해 색다른 감동을 전해오니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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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 마을의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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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동막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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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규모여서 가볍게 둘러볼 만한 동막골 마을 

이러한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 영화의 촬영지였던 강원도 평창의 동막골마을을 찾아보자. 영화의 이름과 동일하게 ‘웰컴투 동막골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영화 속의 소품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잘 보존하고 있다. 옛날의 석탄광 입구인 동막 바람 굴을 비롯해 국군과 인민군이 쓰던 방,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 비행기 등이 아직 마을을 지키고 있기 때문.
 
영화가 내린 뒤에도 한동안은 그 인기에 힘입어 연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했다니 새삼 그 인기가 실감 난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동막골마을의 곳곳을 탐방해 볼까? 

 

無에서 有를 창조하다, 웰컴투 동막골의 비밀

영화 속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동막골'이라 불리게 된 마을 

사실 이 마을이 생겨나기 전에 이곳은 그저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소녀처럼 아무것도 없던 산에 불과했다. 그러다 영화를 찍게 되면서 아무것도 없던 이곳에 집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냇가를 만드니 어느덧 그럴싸한 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 ‘동막골’이라는 지명 또한 실재하는 지명이 아닌 허구의 지명. 한마디로 영화 속 마을에 불과한 것이다. 영화 속 평화롭게 노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을 주민이 ‘ 저 아이들처럼 막 살라고 해서 동막골이라 부른다’는 대사가 마을의 존재 의미를 대신 말해준다.
 

마을을 지켜주는 사랑나무의 모습 

현재 이곳은 실제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한때는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영화로 마을을 이루었고 지금은 사람들이 복닥복닥하는 ‘진짜 마을’이 되었다는 사실. 어찌 됐든 영화를 한 번쯤 봤던 이들이라면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영화의내용을 추억하기에 좋을 것이다. 영화 속 마을을 지켜주었던 정자나무는 실제 나무가 아닌 인공 나무였기에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외 장소들이나 소품은 잘 보존되어 있으니 가볍게 한 번 둘러봐도 좋다. 꼭 영화 촬영지여서가 아니더라도 이곳의 청정자연과 주변 대관령 하늘목장, 백룡동굴 등의 관광명소가 두루 자리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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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극 <육룡이나르샤> 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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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극 <화정> 촬영 모습 

최근 동막골 마을에는 소소한 몇 가지 일들이 있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웰컴 투 동막골 스마트폰 영화제’가 그 첫 번째. 점점 책이나 자연과는 멀어지고 스마트폰 속 세상에만 빠져있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축제라니 더욱 그 의미가 뜻깊다. 또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해 수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그 두 번째. 앞으로의 이곳이 어떠한 변화를 거듭할지 기대된다.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無의 마을’이 아닌 자연과 사람으로 생동하는 ‘有’의 마을, 웰컴투 동막골마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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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곳을 찾는 분이라면 더욱 기뻐할 이야기! 바로 입장료나 주차료가 전~혀 없다는 사실! 가볍게 둘러보며 영화의 여운도 되새기고, 깨끗한 자연에서 힐링도 느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11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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