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마라톤의 역사

2016년도까지 총 31회 열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1,2,3,4,6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참여해왔다. 개최국이 되기도 하여 1988년 서울에서 제24회 서울올림픽을 열었는데 소련과 미국의 불참사태를 종식시키고 올림픽의 뜻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계기이자 한국을 세계로 알리는 시발점의 역할을 했다. 2018년에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인 바, 현재 우리나라의 올림픽 주 종목은 양궁을 비롯해 사격과 유도, 펜싱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이봉주 선수가 있을 때까지는 마라톤이 금메달을 물어다 주는 효자종목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마라톤 경기의 효시는 1919년 발족된 조선체육협회가 1920년 용산신연병장에서 개최한 경성일주마라톤이다. 이후로 일제치하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마라톤은 계속 명맥을 이어오며 선수들은 세계제패의 가능성을 키워갔다. 결국,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2시간 29분 19초 2라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하였고 한국 마라톤이 세계무대에 동참하게 되었다. 당시 일장기를 지우고 손기정 선수의 사진을 개재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두 신문사는 신문폐간과 체육단체의 해체 등 탄압을 받았다.
 

광복 직후 조선육상연맹이 조직되어 최초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한 서윤복이 또 우승함으로써 전 세계에 한국 마라톤의 건재를 인식시켰다. 이후 여러 올림픽과 마라톤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훌륭한 성과를 이뤄갔고 황영조가 일본인과 치열한 선두다툼 끝에 1위를 차지해 ‘영웅’이란 이름이 붙으며 황영조기념공원까지 설립하게 되었다.

 

마라톤영웅 황영조와 기념공원

1970년 3월 22일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황영조.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일본의 모리시다와 앞뒤를 다투다가 끝내 메인스타디움에 1위로 골인하였다. 손기정 선수 이후 다시 한 번 올림픽 우승의 영광을 한국에 전달하며 마라톤영웅의 호칭을 받은 그는 어마어마한 폐활량과 심폐지구력을 가진 천재적 재능의 소유자였다.
 

삼척 10경에 포함되어 있는 황영조기념공원은 넓이 1만 1,650㎡의 기념관으로 삼척에서 나고 자란 황영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장소다. 기념관과 기념탑으로 이루어진 이곳에서 기념관은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의 건물로 세워졌다. 1층에 있는 두 개의 전시실 중 제1전시실은 훈련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며, 제2전시실은 올림픽 우승 당시의 기념사진과 각종 물품, 영상물과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기념품 판매장으로 역대 올림픽 포스터를 걸어놓고 있으며 3층은 휴게실이다. 기념공원은 황영조 선수가 골인 지점으로 들어오는 환희의 순간부터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사용된 성화, 황영조 선수의 수상이력과 상장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야외로 나오면 기념비뿐 아니라 황영조 선수의 집을 찾아볼 수도 있는데 오륜기가 그려진 집이 정답인 것은 트래블피플끼리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