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산골마을? 아니, 봉산극기 체험권역!

포항시 남구 장기면은 포항 시내에서 15km 떨어진 흔한 농촌 산골이다. 마을과 가까이 있는 해안경관은 아름답지 그지없고, 14.5km의 긴 바다를 따라서는 우렁쉥이, 미역 등의 수산물이 풍부한 12개의 어촌과 해풍으로 복분자가 잘 자라는 21개의 농촌이 자리한다. 면내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조상의 삶을 짐작할 문화재도 산재해 있다. 그런데 이렇듯 조용하고 고요할 것 같은 동네에 웬 소음이 대기를 뚫고 나온다. 다름 아닌 해병대의 복창과 포사격, 그리고 유격장의 기합소리이다. 아마도 해병대의 훈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사실 장기면은 여타 시골이 그런 것처럼 마냥 평화롭고 한적한 곳만은 아니다. 예부터 해로를 통해 쳐들어오는 왜구의 침략이 잦았고, 근처 장기읍성에서는 의병활동이 뜨겁고도 치열하게 펼쳐졌었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해병대 훈련 등 극기의 상황이 이어져 봉산극기 체험권역이 생겨났다. 창지리와 신계리, 대곡리, 금오리에 걸친 넓은 구역에는 인격과 인성을 다질 수 있는 각종 체험들이 마련되었고, 아이들은 이곳 봉산체험마을에서 자신감과 도전정신, 인내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장기면이라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그럼 정확히 어떤 체험 활동이 준비되어 있을까? 이 물음에 지역적 특색을 살린 4가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답한다. 우선 문화유적을 활용한 봉산역사유배체험이다. 사실 이곳 장기면은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한 곳으로, 유배 비석을 포함해 두 사람의 영향을 받은 서원과 향교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뇌성산성, 척화비, 수오재, 장군바위 등 여러 볼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은 이러한 역사유물탐방을 통해 교과서보다 더 실감나게 조상들의 생활을 살펴보며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농촌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봉산현장체험학습은 가축과 농업을 기반으로 한 일련의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가축의 경우, 사전에 동물탐구 교육을 마친 뒤 양떼목장에서 건초 먹이를 주거나 조랑말을 타는 등 동물과 스킨쉽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농업 활동에는 지역 특산품인 산딸기를 이용해 피자와 천연산비누를 만들어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서는 모내기나 추수 같은 농사체험을 하기도 하는데, 어린이들에게는 매일 먹는 밥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있는 유익한 기회이다. 이외에도 감자 캐기나 민물고기 잡기 등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하루를 보낸 뒤에는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볼 수 있으니, 도시 속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기에 더욱 값지고 소중하다.
 
 

추억을 쌓으며 자라나는 아이들

진짜사나이체험은 장기면에서 행하는 해병대 훈련 덕분에 자연스레 만들어진 극기체험이다. 숙박시설이 마련된 봉산극기체험센터에서 병영식사, 내무반 병영생활과 같이 군대와 유사한 공동체생활을 함으로써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해병대 유격 체험장에서 하는 병영체험 또한 아이의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데 일조한다. 한편 봉산캠프 프로그램에서는 따로 마련된 캠핑장에서 장기면의 맑고 푸른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산과 강의 지리를 이용해 강을 건너는 등의 체험도 마련됐기에 한 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앞서 말한 4가지의 체험 외에도 한지공예, 전통 연 만들기, 짚라인, 스나이퍼 체험, 페인트볼 체험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학교나 집, 게임방에서는 알 수 없고 할 수도 없던 온갖 일들이 이곳에서는 매일 일어난다. 아이는 이곳에서 자연과 문화, 극기를 경험하며 추억을 쌓고, 그 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만약 우리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면, 봉산체험마을은 어떨까. 캠프도 좋고, 역사체험도 좋고, 극기 체험도 좋다. 달마다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이 다르고., 프로그램별 비용 또한 다르니 이점을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