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자연에서 배우는 우리, 판교생태학습원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 말처럼 우리 인간은 자연과 매우 밀접한 관계이다. 바로 여기, 경기도 성남시에는 더욱 가까이에서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주변에 항상 곧게 서 있는 나무와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가는 곤충들에 대해 아이들은 항상 궁금해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번 주말에는 판교생태학습원에서 아이들과 자연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 보자.
자연의 색을 따라가다 보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신도시에 위치한 판교생태학습원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의 깔끔한 건물이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서 표지판을 보면 상설 전시관인 마을 세 개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제일 먼저 도착한 이곳은 초록마을. 초록마을은 성남의 지형과 식생 등을 배우는 곳이다. 판교생태학습원이 위치한 판교신도시의 높은 건물, 발전된 모습 뒤에 숨겨진 성남의 자연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각종 전시물을 둘러보고, 이해하고,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어느새 발전된 성남의 뒤에 숨겨져 있던 초록빛 숨결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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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 보면 파란마을이 보인다. 초록마을이 차분한 분위기였다면, 이곳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파란마을에서는 생명의 탄생과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작은 동물의 탄생을 지켜보며 아이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 서로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는 생명의 탄생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생물도 알아볼 수 있다. 물속부터 하늘까지 여기저기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알아가며 게임까지 곁들여 즐기다 보면 이 세상에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이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많음을 느낄 수 있다.
파란마을을 지나 들어가다 보면 마지막으로 하얀마을이 보일 것이다. 지금까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보고 느껴왔으니, 이제는 지키는 법을 배울 차례이다. 하얀마을에서는 우리 지구를 위협하는 현실을 볼 수 있다. 멸종되고 있는 소중한 생명, 높아져 가는 지구의 온도,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이 소모하는 에너지를 두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함께 간 어른들도 배울 것이 많은 장소이다. 편한 것만을 위해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용해 왔던 도구들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얀 마을에서 배우고 반성하고, 실천까지 한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내일이 조금 더 하얗게 깨끗해지지 않을까.
함께하면 더 좋은 자연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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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생태학습원에서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단체 프로그램과 가족 프로그램 그리고 개인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정원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빠른 예약이 답일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 일정 인원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나 마감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으나, 분명 그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될 만큼 알찬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3~5세부터 중학생까지. 꽤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단체 프로그램은 동화구연부터 자연을 직접 느끼고 뛰놀 수 있는 ‘숲놀이학교’ 등이 있다. 그리고 가족 단위로도 신청 가능한 가족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가족이 함께 생태 교실에 참여하여 더욱 뜻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개인 프로그램은 20명 정도가 참여하여 달팽이나 조류 등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알찬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정도면 예약을 하거나 인원수를 맞춰야 하는 수고로움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겠는가.
판교생태학습원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 뒤엔 밖으로 나와서 자연을 직접 느껴보자. 판교생태학습원의 맨 꼭대기에는 옥상 정원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 안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고 각종 허브나 채소를 심어 놓은 텃밭도 자그마하게 마련된 공간이다. 이곳은 주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도 좋다.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판교생태학습원 바로 옆에 위치한 화랑공원이 보인다. 건물을 벗어나 화랑공원으로 아이들과 걸어가 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 더 넓어진 시야로 배운 것을 자랑하며 공원을 즐겁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