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천년 노천 박물관, 경주남산,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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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천년 노천 박물관, 경주남산


경주.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이곳 경주에 가봤을 것이다. 바로 수학여행의 일 번지로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추억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경주라 하면 가장 가장 먼저 불국사, 첨성대 등이 떠오르는 것은 수학여행의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라 할 수도 있을 것. 천년 노천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에는 '명소 중의 명소'라 불릴 수 있을 만한 산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경주 남산이다. 수많은 보물이 가득한 산, 경주남산으로 트래블피플을 초대한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보물 같은 山

수많은 보물을 품고 있는 산, 경주남산의 전경.

1,800만 제곱 미터 부지, 150여 개의 절터, 130기의 석불마애불, 99기의 답등 약 700점의 유적이 있는 곳. 이곳이 어디일지 상상해 보라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대형 박물관과 같은 곳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는 곳은 다른 어디도 아닌, 경주남산이다. 

수많은 신라 문화, 불교의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으로 1968년에는 지리산에 이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함께 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등재되기도 한 곳인 경주남산. 경주남산은 그 이름만 들어도 제법 어마어마한 타이틀들을 가지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1985년에는 산 전체가 사적 311호로 지정되기도 하였고, 2000년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이만하면 역사 유적지의 최고영예의 자격을 갖추었다 할 수 있을 것. 다른 곳도 아닌 ‘산’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기만 하다. 이 정도의 소개로만 보아도 이 경주남산이라는 곳이 얼마나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산인지 알 수 있을 것. 경주남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돌아보기로 하자. 

 

신라인들의 불교에 대한 민심과 예술의 혼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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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고분으로 아달라왕, 선덕여왕, 경명왕의 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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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오르고 내리는 내내 수많은 불상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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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의 정상, 금오봉의 모습.

경주남산 최고봉은 468m의 금오봉이다. 높이만 보면 그리 큰 산도 아니고 등산을 하는데 힘든 산은 아니다. 하지만 금오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열어갈래 뻗어 있는 등산로는 어느 코스를 선택해야 할지 난감해지곤 한다. 경주남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코스들 중에서도 삼릉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보편적인데, 금오봉을 지나 국사골로 하산하는 코스는 신라인의 불교의 대한 ‘愛’ 가 서려 있고 초보자도 등산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삼릉 인근에서부터 시작하는 등산코스는 삼릉(아달라왕, 선덕여왕, 경명왕)의 소나무 숲의 멋과 신라의 왕릉, 불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오르는 길 곳곳에는 불상들이 있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 등산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불상들은 신라 시대의 전문 조각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조각한 것이기에 각 작품들의 완성도와 작품성은 떨어지는 것이나, 신라인들의 자발적인 예술 활동으로 하여금 신라인들의 불교를 향한 민심과 예술 혼을 고루 느껴볼 수 있다.

때문에 경주남산을 등산하고자 한다면 꼭 신라와 불교에 대한 지식을 한 번쯤 찾아가기를 추천한다. 무심코 오르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알고 현장에서 본다면 신라와 불교에 관한 살아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역시 아름다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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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 능선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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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석가여래좌상은 남산에 있는 불상 중 가장 가치 있는 불상으로 높이7m, 너비 5m의 거대 석가여래상이다.

경주남산은 역사적으로 뛰어난 유적이기도 하지만, 역사만을 찾아가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자연경관 역시 못지않게 아름다운 산이다. 경주남산 안에는 무려 40여 개의 계곡이 있어 오르는 내내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벗이 되어 산행을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그 뿐이랴. 삼릉 주변에는 명당 자리에서 소나무를 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진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슬쩍 그 대열에 끼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정상 금오봉에서는 경주남산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을 만난다. 금오봉의 능선에서 바라보는 경주는 전원의 모습과 곳곳에 발달 되어 있는 도시의 모습은 두 얼굴의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곳곳에 보이는 수려한 바위들의 조화는 경주남산의 아름다움 역시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풍경들을 모두 돌아보고 나면 사람들이 왜 경주남산이라는 곳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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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나영수

발행2016년 06월 1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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