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시간이 흘러가는 청산의 섬

사시사철 푸른 섬, 청산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섬이다. 이곳은 신선이 사는 섬이라는 뜻인 선산도, 선원도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청산도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것은 영화 ‘서편제’의 공이 크다. 1993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그리고 동시에 ‘서편제’의 촬영장소인 청산도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영화 전반의 배경으로 사용된 청산도의 자연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청산도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관광명소가 되었다.
 
빠른 세상에 지친 사람들이 느린 청산도를 방문하는 것. 의외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청산도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느린’ 자연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꽤나 큰 섬이라 걸어서 다니려면 2박 3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수단이 바로 청산도 순환버스와 청산도 투어버스다.

 

편안한 슬로시티를 편리하게 즐기다

청산도는 생각보다 넓은 섬이다. 33.28제곱 킬로미터의 면적은 일반적인 읍과 면 한두 개를 합쳐 놓은 크기와 비슷하다. 이러한 완도군의 다양한 모습을 편리하게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 바로 청산도 순환버스와 청산도 투어버스다. 청산도를 찾는 이들에게 발이 되어주고 있는 두 버스 모두 탑승객을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데려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가지고 있으니 아래를 참고하길.

청산도 순환버스는 승차권 하나로 원하는 장소에서 하차하고, 다시 승차하여 다른 장소로 갈 수 있게 만든 이동수단이다. 일반적으로 타 지역에서도 많이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유로운 승하차가 가능하니 비용과 시간 모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승차권은 대인(14세 이상) 5,000원, 소인(14세 이하) 3,000원이며 구매한 당일에 한해 반복적으로 승차할 수 있다. 이 버스에는 청산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여 목적지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준다.
 
청산도 투어버스는 완도군에서 교육한 문환관광해설사와 함께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청산도의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완도군에서 진행한 생태문화관광 해설가 과정을 모두 수료하였으며, 청산도가 품고 있는 자연 관광의 이야기,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들을 소개해준다. 가격은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이며 하루에 3번 운행한다. 청산도 순환버스가 개인의 자유로운 여행을 보장하여 가볍게 즐기는 방법이라면, 청산도 투어버스는 여행지 한 곳, 한 곳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완도군의 명소가 된 청산도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유명 관광지로의 발전을 거듭했다. 그리고 이들이 더 여유롭고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청산도 순환버스와 청산도 투어버스, 앞으로 청산도를 방문하여 심신의 힐링을 누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