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리마인드! 북놀이, 홍주 만들기 체험 

길은 푸르미체험관에 도착하면 초등학생 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이곳의 건물은 폐교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활기차게 뛰어놀던 학생들은 없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교정의 추억이 머물러 있다. 천연 잔디구장을 보니 우리 편을 열렬히 응원했던 운동회 추억이 떠오르고, 아무 걱정 없이 신나게 뛰놀던 추억이 재생된다. 나무 아래 벤치를 보니 친구와 고민을 나누었던 추억도 떠오른다. 길은 푸르미체험관 곳곳에는 어린 시절의 해맑았던 기억과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
 

체험관 안으로 들어서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더 많다. 처음으로 들어가서 만나는 1층 복도에는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각종 농기구가 가득하다. 익숙하지 않은 물건을 보는 아이들에게 ‘아빠 어렸을 때는... 엄마 어렸을 때는...’으로 옛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또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북과 장구 등의 전통악기에서도 처음 북채를 쥐었던 음악시간을 떠올릴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악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북놀이 체험을 통해 추억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다. 북놀이 기능보유자들에게 배우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 북놀이 체험이다. 유료로 진행되는 이 체험은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고 진행할 수 있다. 강습시간은 저녁 식사 후 약 1시간 정도 진행되며 20명 이상이 되어야 진행한다고 하니 참고해두길 바란다.
 
진도 전통 술인 홍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도 길은 푸르미체험관에서 놓칠 수 없는 체험이다. 홍주는 진도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고려시대부터 만들어진 역사 깊은 전통 술이다. 현재 홍주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필자 역시 지난겨울 진도에 와서 홍주를 처음 마셨는데 보통 술과는 확연하게 다른 맛에 매료되어 버렸다. 홍주는 눈으로 한 번, 향으로 한 번, 맛으로 한 번, 총 세 번에 걸쳐서 마셔야 한다는 장인의 말이 떠올랐다. 이곳에서는 직접 만든 홍주를 시음하고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약 6시간 동안 진행되는 홍주 만들기 체험에서 진도 전통 술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길 바란다.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밤, 새로운 추억 더하기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숙소를 선택하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좋은 시설이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저렴하면 시설이 낙후되어 있기 일쑤다. 하지만 길은 푸르미체험관에서는 가격과 시설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길은 푸르미체험관의 숙소는 착한 가격과 깔끔한 시설, 그리고 개인이나 가족단위, 그리고 단체 이용객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20인 기준 단체실 3실과 5인 기준 가족실 4실, 별관 2실이 있다. 침대를 제외하곤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가족실은 취사시설도 겸비하고 있어 간단한 식사 정도는 해결이 가능하다. 여행객이 가져가야 할 생활용품은 양치 도구, 폼클렌징 정도면 충분하다. 가족실의 숙박요금은 1인당 1만 원 꼴인 5만 원이며 단체실 역시 1인당 1만 원이다. 또한 단체 이용객들을 위한 식당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길은 푸르미체험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박과 체험은 전화(061-543-9942) 또는 길은 푸르미체험관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kepurmi)를 이용할 수 있다. 
 

길은 푸르미체험관은 정겨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기 좋다.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추억을 더할 수 있다. 푸른 자연과 다양한 체험이 가득한 이곳은 몇 번이고 되뇔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오늘도 길은 푸르미체험관에는 많은 이들의 추억 하나가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