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개나 고양이, 소나 말, 돼지 등 동물 또는 가축과 더불어 살았던 우리의 전통은 곧, 현재의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진다. 반려동물이란 곧, 동물이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뜻.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동물’은 꽤나 중요한 의미이자 지켜주어야 할 존재라 여겨진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동물원’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구경한다는 자체가 동물의 권리를 존중해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 어찌 보면 드넓은 자연에서 뛰놀아야 할 동물들이 갑갑한 우리 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것, 굉장한 고통일 수 있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는 동물의 권리와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어린 시절 동물원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이 오래도록 간직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동물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방패막이 되어주자. 적어도 동물들이 상처받지 않는 범위에서의 동물원은 우리에게 영원한 동심이고, 낭만이니까. 사자나 호랑이가 무서워 부모님 등 뒤로 숨거나 울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던, 난생 처음 보는 동물들이 신기해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기도 했던 그런 곳. 또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손꼽히는 그런 곳. 우리에게 동물원은 곧, 영원한 추억이다.
 
또, 우리는 동물들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기쁨을 얻는다. 마치 푸석했던 감성이 촉촉해지는 느낌이랄까. 동물들의 눈을 통해, 모습을 통해 우리의 감성과 제대로 마주하게 되는 것. 평소에는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던 감성의 문이 동물들로 인해 열리고 그 안은 웃음, 행복, 낭만, 동심과 같은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동심과 낭만, 말랑한 감성을 되찾고 싶다면, 또 사랑하는 사람과 내 아이에게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가까운 동물원으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의 진심이 가 닿기를. 우리가 동물로 인해 행복을 얻는 것처럼 동물도 우리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