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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의 정기를 품에 안은, 삼성궁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끝에는 시작이 있고 기원이 있다. 과거는 곧, 현재의 또 다른 거울이기에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비하다. 나의 과거, 너의 과거,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 모두의 과거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기원이라 불리는, 고조선. 고조선 아래 우리나라의 뿌리가 세워졌고, 그 뿌리를 찾고자 오늘은 경남 하동으로 떠나보고자 한다. 고조선의 정기를 품에 안은, 삼성궁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름만으로도 신령스럽다! 삼성궁

  • 고조선시대의 소도를 복원하기 위해 조성된 삼성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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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궁 입구에서 징을 세번 치면, 삿갓을 쓴 수행자가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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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궁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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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시대의 소도를 복원하기 위해 조성된 삼성궁은 가을이면 주변이 온통 단풍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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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삼성궁 입구에서 징을 세 번 치면, 삿갓을 쓴 수행자가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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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궁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장승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묵계 출신 한풀선사가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기 위해 만든 곳인 삼성궁은 198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 아직도 과거 그대로의 신령스러움과 웅장함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웃해 있는 지리산 청학동과는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곳이기도 해 아마 삼성궁 입구에 들어서면 무언가 남다른 기운을 느끼게 될 터. 입구에 들어서서 징을 세 번 치면 삿갓을 쓴 수행자가 나와 방문객을 맞이하고 안내를 받아 들어갈 수 있었으나 지금 사뭇 다르다. 신비하다 못해 엄숙함까지 느껴지는 이곳에 발을 들였다면, 이제부터 온 정신을 다해 집중하자. 삼성궁 특유의 분위기와 정취는 이곳을 둘러보는 내내 지속할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대체 삼성궁 특유의 분위기와 정취를 이루고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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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에 얽힌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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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 환웅, 단군의 영정을 모셔둔 건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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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모양의 신비로운 연못

삼성궁이라고 하면, 언뜻 색색의 화려한 궁궐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그러나 이곳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셀 수 없이 많은 돌탑과 솟대다. 높다랗게 쌓여 있는 돌탑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고대 시대에 와 있는 듯, 기묘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분명 똑같은 돌탑이지만 각각의 돌탑마다 풍기는 분위기도, 모습도 다르니 더욱 신비할 수밖에. 당시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돌탑을 쌓았을지는 온전히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돌 하나하나를 쌓으면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지나는 돌탑마다 마음속 간직한 소원을 빌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이곳의 또 다른 볼거리를 꼽자면, 무려 1,000개가 넘는 솟대가 아닐까.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기 위해 하나둘 쌓기 시작했다는 소도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곳의 수행자들이 도량을 닦으며 틈틈이 솟대를 세우고 있다니, 앞으로의 변화된 모습도 궁금하다. 이외에도 환인, 환웅, 단군의 영정을 모셔둔 건국전, 태극 모양을 닮은 연못 등도 지나칠 수 없는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이곳을 천천히 다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삼성궁에서 보다, 느끼다, 즐기다

  • 삼성궁 안은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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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학이 날개를 벌린 지붕아래 자리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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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궁 안은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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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학이 날개를 벌린 지붕 아래 자리한 박물관

원래는 방문객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했던 곳이지만 현재는 많은 사람이 오갈 수 있게 된 삼성궁! 물론, 아직도 수행자들이 도량을 쌓는 곳이기에 일부만 개방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그럼에도 이곳을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듯 강렬한 느낌에 좀 전의 아쉬움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한가로이 정자에 앉아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수행자들이 그저 신기할 따름.
 

  • 층층이 쌓인 돌들에 가만히 소원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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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힌 절구통과 옹기들에서 느껴지는 아기자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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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이 쌓인 돌들에 가만히 소원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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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절구통과 옹기들에서 느껴지는 아기자기함

삼성궁을 거닐다 보면 돌담 사이마다 박힌 맷돌이나 다듬잇돌이 시선을 끈다. 이는 우주의 기운을 모아 우리 민족의 염원을 이루고자 하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작은 것 하나에도 각별한 마음이 돋보인다. 또한 곳곳에 자리한 뒤집힌 절구통과 옹기는 토속적이면서도 나름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거대한 청학을 지붕으로 삼은 박물관 구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의 하나! 이곳에는 각종 토기와 토우, 찻잔, 민화 등의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한창을 구경하느라 잠시 쉴 곳이 필요하다면 이곳 한켠에 자리한 찻집을 찾는 것은 어떨까. ‘아사달’이라는 이름의 찻집에서 따뜻한 차 한잔 하며 그날의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볼 수 있다.
 
봄에는 삼신제와 나물제, 여름에는 배달학교와 전통혼례, 가을에는 개천대제, 겨울에는 고로쇠축제에 이르기까지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다양하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자. 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화랑도 체험도 운영한다니 관심이 있다면 방학을 이용해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알면 알수록 신비함이 가득한 삼성궁의 특별함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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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맑은 기운도 느끼고, 곳곳에 배어있는 민족정기도 느낄 수 있는 삼성궁!
삼성궁의 수많은 돌탑과 솟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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