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대표적인 무덤을 보고 싶다면? 경주 천마총!

어느 곳을 여행하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각 지역마다 특유의 색깔과 느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도 마찬가지. 신라역사를 대표해서 보여주는 곳인 만큼 경주 시내는 능이나 고분 등 유서 깊은 역사 유적지들로 가득하다. 남다른 규모를 자랑하는 경주의 역사유적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마치 신라 시대에 온 듯, 과거의 정취에 한껏 빠져들게 된다.
 
그중 오늘 소개할 여행지, 천마총은 과거 경주 수학여행 코스 중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에겐 무척이나 익숙하다. 그러나 대릉원 천마총이라고 하면 아마 낯설게 들릴 수도 있을 터. 사실 천마총은 대릉원 내에 있는 무덤 중 하나이다. 경주시내 황남동 일대에 있는 무덤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천마총을 비롯해 미추왕릉, 황남대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천마총은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전, 발굴 경험을 쌓기 위해 계획된 발굴 작업이었다고 전해진다.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의 발굴 작업 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천마총! 지금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상당한 곳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꼭 한 번씩 둘러보는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무덤 안의 진귀한 보물들, 천마도부터 금관까지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덧널무덤으로 발굴 당시 금관을 비롯한 유물 11500여 점이 출토되었다. 그 중 당시 천마도가 그려진 말안장 드리개가 출토되어 ‘천마총’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정확히 신라 시대 어떤 왕의 무덤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한편에서는 신라 시대 22대 지증왕의 무덤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다. 다만, 왕 또는 왕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사람의 무덤일 것이라는 의견에 뜻을 모아 ‘총’이라 명명하게 되었다고.
 
특히, 이곳 천마총이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출토된 유물 대부분이 당시 신라 시대의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곳의 명명 유래가 된 ‘천마도’와‘금관’은 놓치지 말자. 물론, 현재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은 복제품으로 그 가치는 덜하지만 그 속에 얻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특히, 천마총 내의 금관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금판이 가장 두꺼우며 금의 성분도 뛰어나 현재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만약, 천마총 내부를 천천히 다 둘러봤다면 밖으로 나와 보자.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푸른 소나무의 공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한켠에 자리한 대나무와 배롱나무도 지나칠 수 없다. 굳이 어떤 말을 나누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 이곳을 걷고 있는 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곳곳의 고분과 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에 귀가 쫑긋해질 것. 천마총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가 듣고싶다면, 지금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