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와 거래, 교통의 요지

2014년 아름다운 어항 개발 공모가 나오기 전에도 아름다운 항구 격포항을 품고 있는 격포마을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 중 한 곳에 선정된 적이 있다. 국가에서 인정할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격포항은 근처의 위도, 홍도, 고군산군도 등 서해안의 주요 도서를 오가는 서해안 해상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런 이유로 조선시대에는 서해안을 지키던 수군의 근거지 역할을 했으며, 한때 전라 우수영 관하의 격포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섬이 많고 들쭉날쭉한 해안선의 서해에서 격포항은 거래와 군사,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한 것이다.

 

전국의 미식가를 사로잡은 격포항의 봄 주꾸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격포항은 교통의 허브라는 이미지보다 먹거리가 가득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깨끗한 서해에서 잡힌 수많은 해산물이 모이기 좋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 격포항은 1년 내내 제철 해산물이 끊길 일이 없다. 특히 격포항 수산 시장은 격포항으로 보내진 서해안의 각종 해산물이 가득 모여 있다. 해산물의 종류는 신선한 횟감인 우럭, 광어, 노래미는 물론, 꽃게, 아귀, 갑오징어, 전어 등이 있다.
 
격포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해산물은 주꾸미다. 주꾸미는 문어와 낙지의 중간 정도의 해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위상은 문어와 낙지에 반도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주꾸미가 대접을 받는 시기는 봄 한철이다. 주꾸미는 봄에 알을 품기 시작하는데 이때 주꾸미는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쫀득한 식감을 가져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런 주꾸미의 명산지로 유명한 곳이 격포항이라 해마다 봄이 오면 수많은 미식가들이 격포항을 찾아온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담긴 채석강 

격포항과 닭이봉 일대에는 신비한 모습을 가진 절벽과 암석이 있다. 여러 개의 평평한 암석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절벽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신비한 모습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이 절벽 근방을 전라북도 기념물 제28호로 지정했다. 이곳은 부안의 명소인 채석강이다. 이곳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에 강물에 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서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채석강이라고 불리게 됐다.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오래전부터 쌓인 퇴적층이 바닷물에 의해 침식되면서 퇴적층이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바위 절벽 면을 이룬 것이 채석강이다. 이곳은 하루에 2번, 간조 시간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때 드러난 해식동굴과 기암들은 굉장히 신기한 모습이다. 또한 해식동굴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채석강의 신비로움에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