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자락, 바다를 옮겨오다

고성에 다녀와 본 트래블피플이라면 건봉사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텐데, 건봉 다시마장이 만들어지는 곳은 바로 이 건봉사가 있는 해상리마을이다. 금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니 주변 경관이 수려한 것은 건봉 다시마장을 찾으러 가는 길에 받을 수 있는 뜻밖의 선물. 하지만 어디선가 묘하게 바다의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 그것이 바로 건봉 다시마장의 진짜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건봉 다시마장이 만들어지는 마을은 동쪽으로 동해를 접한다. 해녀들이 동해에서 다시마를 채취하는데, 이 다시마를 건조하여 가루를 내고, 이를 장을 만들 때 함께 넣어 만든 것이 바로 건봉 다시마장. 장류 가운데서도 최고의 맛을 내는 비결이 여기에 있는 셈이다. 건봉 다시마장은 마을 사람들이 힘을 더하여 만들어내는 고성군의 명품이다. 마을의 부녀자들이 간직하고 있던 장에 대한 노하우가 건봉 다시마장 안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으며, 부녀자들의 정성 어린 손길 또한 물론, 이 특별한 장 안에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해상리를 찾으면 건봉 다시마장이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팻말 뒤로 탐스럽게 익어 가는 장독들을 볼 수 있을 것. ‘공장’과 같은 곳을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 마을을 찾으면 건봉 다시마장의 맛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거나 체험의 일환으로 참여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마을 내에는 체험장과 휴게실, 주차장 등이 알뜰히 갖추어져 있다!) 

 

건봉 다시마장, 자세히 알아볼까?

‘건봉 다시마장식품’에서 제조되는 장류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건봉 다시마 고추장, 건봉 다시마 된장, 건봉 다시마 막장, 건봉 다시마 간장이 바로 그것이니, 웬만한 장류는 다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세트 상품의 구매 또한 가능하니 이 또한 참고해 둔다면 도움이 되겠다. 
 

종류가 다양하다 한들, 기본적인 비결은 같으니, 단연 다시마가 들어가 있다는 것. 그 밖의 장점들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겠다. 첫째, 주 재료는 모두 국산이라는 점. 해상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콩이 건봉 다시마장의 주 재료로 쓰인다. 둘째, 건봉 다시마장이 재래식 방법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가마솥에 콩을 삶고 태양초를 더하는 번거로운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물론, 이 정성에서 건봉 다시마장의 맛이 탄생하기 때문이다.(다시마 특유의 구수하고 깊은 맛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셋째, 방부제나 화학 첨가물은 일절 첨가하지 않는다는 점. 방부제는 물론, MSG와 색소까지도 건봉 다시마장에 들어갈 수 없다. 

건봉 다시마장 식품에서는 청국장과 해양심층수장을 새로이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해양 심층수장은 고성의 또 다른 자랑인 해양심층수를 주 재료로 사용하게 되는 장이라는 소식이 있으니, 한 번 건봉 다시마장을 구입한 다음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는 편이 좋겠다. 건봉 다시마장은 타 지역의 농협에 다시마장을 납품하고 있기도 하며, 멀리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건봉 다시마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직 건봉 다시마장을 맛본 일이 없다면 서둘러 고성으로 달려가 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