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통의 요지, 영암금호방조제

방조제란 육지로 밀려드는 조수의 해를 막기 위해 설치된 제방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과 남해안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방조제는 주로 간석지 이용이나 수자원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전남 영암군과 해남군을 연결하고 있는 영암금호방조제는 대규모 농경지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건설된 방조제로, 영암호와 금호호를 만들기 위해 준공되었다. 영암호를 막는 영암방조제와 금호호를 막는 금호1방조제, 금호2방조제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영암금호방조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영암군 삼포리에서 해남군 구성리 민가도까지 연결된 영암방조제는 인공 담수호인 영암호와 드넓은 간척농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해남군 구성리 달도에서 금호도를 거쳐 영호리 별암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금호 1, 2방조제다. 이 금호방조제로 원래 섬이었던 금호도는 육지화 되었으며, 금호호라는 인공 담수호가 만들어졌다. 1996년에 영암금호방조제가 완공되자 이곳은 목포와 해남, 영암뿐만 아니라 강진, 완도, 진도까지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조사와 탐조객에게 모두 매력적인 영암방조제 

전라남도의 다양한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가 되자 많은 사람들이 영암금호방조제를 이용했다. 그런데 방조제가 건설되고 얼마 되지 않아 영암방조제의 모든 구간에 갈치 떼가 출몰했다. 바닷가에 서식하는 갈치가 왜 방조제 주변으로 몰려든 것일까? 이것은 영암방조제의 배수 관문에서 빠져나온 치어 때문이었다. 영암호에서 자란 회류성 어류들이 8월이면 바다로 나간다. 이를 먹기 위해 많은 갈치가 영암방조제로 모여드는 것이다.
 
먹이를 위해 영암방조제로 모여든 갈치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의 먹이가 되었다. 먼 바다로 나가야 만날 수 있는 갈치를 제방에 앉아 낚는 장면은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덕분에 영암방조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갈치 낚시터가 되었다. 길게 뻗은 제방에 앉아서 느끼는 짜릿한 손맛에 전국의 조사들이 쉴 새 없이 찾아든다. 이러한 경험은 다른 갈치 낚시터에서 느낄 수 없는, 오직 영암방조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영암방조제로 인해 만들어진 영암호는 따뜻한 기온과 넓은 갯벌로 인해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공간이다. 이러한 요건은 갈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들까지 영암방조제로 모여들게 한다. 차가운 겨울이 오면 영암방조제와 영암호에 머무르는 겨울 철새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겨울 철새들에게 따듯한 남쪽 나라로 가기 위한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년 100여 종, 30만여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든다. 이곳은 영암방조제로 인해 낚시를 위한 조사는 물론, 탐조객들까지 모여드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