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으로 시작된 청해포구 촬영장

청해포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2004년에 방영된 드라마 '해신'의 덕이 크다. '해신'은 신라 시대 장군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수목드라마로 시청률이 30퍼센트를 넘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드라마의 많은 장면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해포구에서 촬영되었다. '해신'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이유는 완도를 거점으로 활동했던 장보고의 일대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완도군의 청해포구이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로는 3번째로 HD로 기획된 '해신'은 완도군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드라마였다. 이에 완도군과 방송사는 '해신'을 촬영하기 위해 청해포구에 민속촌과 같은 사극 촬영장을 건립한다. 이 결정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관계자가 완도군을 찾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사극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극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이다. 그리고 청해포구 촬영장은 사극의 질을 높이는 훌륭한 배경의 역할을 수행했다. '해신' 이후로 많은 사극 제작자들이 청해포구 촬영장을 찾았고 이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51퍼센트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 '주몽'과 누적 관객 수 1700만 명의 영화 ‘명량’이 있다. 이 밖에도 40여 편 이상의 사극이 청해포구 촬영장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이곳이 많은 사극 제작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신'을 위해 제작된 청해포구 촬영장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훌쩍 떠나온 것 같은 초가집과 기와집이 즐비하다. 2004년에 지어진 건물들이지만 인위적인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또한, 이곳의 건물들은 보존상태 역시 뛰어나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배경, 그것이야말로 청해포구 촬영장이 최고의 사극 배경으로 떠오르는 이유가 아닐까.

 

옛 문화를 즐기는 체험의 장

청해포구 촬영장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촬영장이다. 좋은 지형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보니 촬영 일정도 다른 사극 촬영장에 비해 많은 편이다. 촬영장을 방문할 때 청해포구촬영장 홈페이지를 한 번 살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촬영 일정 안내 코너에는 어떤 촬영이 몇 시부터 있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춘다면 사극 촬영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사극 촬영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촬영장을 둘러싼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면 옛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들을 체험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사극에서 빠지지 않는 곤장과 다듬이질, 물지게 체험 등은 청해포구촬영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평소에 즐겨 보던 사극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청해포구촬영장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