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최초 승전지, 무극전적국민관광지

1950년 7월 4일, 감우재와 무극리 일대에 쳐들어온 적군을 우리 국군인 제6사단 7연대 및 제1사단 11연대가 힘을 합쳐 7월 9일까지 5일에 걸쳐 4차례의 공방전 끝에 총 600여명의 적군을 무찔러 더 이상의 남하 침격을 차단한 전투에 대해 혹시 알고 있는가. 이른바 ‘감우재전투’ 또는 ‘음성지구전투’라고 불리는 이 전투에서 북한군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북한군을 물리치고 승전포를 울리게 되니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무극전적국민관광지’이다.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격전지이자 남한의 최초 승전지로, 국군의 사기를 드높인 곳으로 유명한 무극전전국민관광지! 그날의 뜨거웠던 현장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온몸을 다해 전투에 참여했던 국군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1985년 6월 8일 본격,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현재 이 곳에는 감우재전승기념관을 비롯하여 감우재전승기념비, 충혼탑, 전승기녑탑, 음성타임캡슐2000, 월남참전기념탑 등이 있어 지난날 6.25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곳을 이루고 있는 기념관 및 기념탑들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무극전적국민관광지 내에 세워진 ‘감우재전승기념관’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음성군에서 일어났던 전투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영상을 비롯, 전쟁의 참상을 시기별로 보여주는 스크린, 타임비전, 지도 등 다양한 시각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어지는 2층에는 음성지구 전투와 관련한 전쟁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는 디오라마를 비롯해 당시 전쟁의 참상에 대해 알 수 있는 총탄에 깨진 감우재의 종과 당시 국군과 북한군의 군사용 보급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제 전시관을 구경했다면 밖으로 나와 주변의 여러 탑들도 하나씩 살펴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자. 감우재전투를 기념하고 당시 전투에서 용맹히 싸우다 전사한 용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세워진 ‘감우재전승기념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치신 애국선열 및 호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충혼탑’ 등이 있다.
 
참! 이곳에는 특이한 볼거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음성타임캡슐2000’이라는 기념물이다 이 타임캡슐은 현재의 가치있는 문화유산을 후대에 계속해서 전해주기 위해 각종 문물 및 사회문화 유산 등 377점을 선정, 500년 후에 열어볼 있도록 묻어둔 곳으로 현재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소소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500년 후 이곳 관광지에 묻혀있는 문화유산들의 모습은 어떠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6.25전쟁 당시의 아픔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굳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이곳을 돌아보며 지난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희생으로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깊은 뜻을 생각하면서 이곳의 여행을 추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