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 아닌 도시에서 만나는 별과 달

과학동아천문대는 동아사이언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천문시설이다. 천문대의 위치도 동아사이언스가 위치한 건물 옥상에 있다. 동아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유일한 과학 교양지인 <과학동아>로 유명한 회사다. 이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운 과학을 선물하기 위해 서울 한가운데에 과학동아천문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과학과 우주를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알려주기 위한 동아사이언스의 의지는 도심 한가운데서 별과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과학동아천문대는 별을 보기 위해서는 멀리 시골까지 가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준다.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용산에서 별을 보는 경험 자체가 특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학동아천문대는 다양한 장비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오늘 밤 달의 모습, 태양계의 행성들, 그리고 우주의 신비까지 경이롭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가족 관람객과 낭만을 함께 즐기고 싶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몇 주 전부터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찾는 과학동아천문대는 각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기본적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은 주로 태양 관측 프로그램이나 별과 별자리, 별과 태양계 등 초등학생과 가족을 위한 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오로라나 국제우주정거장 등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연령을 불문하고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또한 칠월칠석이나 블루문,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기념일에는 20세 이상 성인만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상시 프로그램 <별과 태양계> 체험기

오늘 방문한 프로그램은 상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별과 태양계>로 초등학생과 가족단위의 체험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정밀한 그래픽 자료들을 통해 태양과 태양계의 행성들을 알아볼 수 있다. 이 시간에는 별과 우주의 전문가를 통해 태양계의 기본적인 내용과 최신 소식을 듣게 되는데 체험 당일 달의 모습과 계절마다 관찰할 수 있는 별과 성단도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다. 또한 캐논사의 DSLR을 가지고 간다면 본인 카메라에 사진을 담을 수도 있다.
 

<별과 태양계> 프로그램은 천문대장님이 들려주는 행성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을 시작으로 태양의 중력장 안에 있는 행성과 위성, 소행성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별과 태양계>라는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산만하고 시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외로 학생들의 집중력은 매우 뛰어났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은 과학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문대장님의 알기 쉬운 설명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태양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나자 대형 스크린을 통해 태양계의 모습을 관찰하는 ‘태양계 여행‘ 시간으로 넘어갔다. 이 시간에는 최신 그래픽 자료를 이용해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을 보고 배운다. ’태양계 여행‘에서 많은 학생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던 장면이 바로 각 행성의 크기를 비교하는 화면이었다. 태양계 크기의 끝판왕인 태양이 나오자 학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라워했다. 최신 과학 자료로 리얼하게 표현된 그래픽은 태양계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실감나는 그래픽의 태양계 여행이 끝나자 천문대장님은 학생들을 이끌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별과 태양계>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천체관측관. 커다란 원형 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대형 망원경이다. 이것은 과학동아천문대의 주 망원경이며 200mm 구경의 렌즈를 통해 행성과 천체를 관찰할 수 있는 장비다.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과학동아천문대에서 준 담요를 덮어쓰고 망원경으로 하늘을 살펴보는 열정을 보였다.
 

천체관측관에서 40분간 달과 별을 관찰한 후 천체관측관과 똑같이 생긴 천체투영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천체투영관은 가상의 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뒤로 젖혀진 의자에 누워서 천장 위에 마련된 8m의 돔 스크린을 통해 달과 별, 그리고 우주와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해 상영되는 고해상도 영상은 실제 우주에 있는 것처럼 압도적인 몰입도를 자랑한다.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하던 학생들이 한마디도 못했을 정도로 굉장한 몰입도를 가진 천체투영관의 영상이다.  
 

<별과 태양계>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워크북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위의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하고 여태까지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10개의 태양계 관련 문제를 풀어보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프로그램 참여 학생 모두가 막힘없이 문제를 풀고 있던 장면이다.

 

오래도록 추억할 달과 별

과학동아천문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달과 별, 하늘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있었다. 도심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우주는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곳은 학생들에게는 우주로 뻗어나가는 꿈을, 연인들에게는 잊지 못할 둘만의 이야기를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올겨울은 과학동아천문대에서 겨울밤의 빛나는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