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채만식 선생

채만식 선생은 1902년 현재의 군산시 임피면에서 태어났다. 그는 ‘동아일보’의 사회부 기자, 월간 종합지인 <개벽>의 편집 기자로 근무하면서 기자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93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레디메이드 인생》《탁류》《태평천하》 등의 굵직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는 작품에서 일제강점기 궁핍했던 농민의 생활, 지식인들의 고뇌, 도시 하층민의 몰락,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이 때문에 리얼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채만식 선생의 작품은 당시의 역사적·사회적 상황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풍자와 희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일제의 검열과 압박으로 친일의 길을 걸었던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작가 중에서는 최초로 자신의 친일 행위를 고백한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광복 이후 발표한 자전적 성격의 단편 《민족의 죄인》(1947)을 보면, 자신의 친일 행위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죄인으로 칭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그는 한국 전쟁 발발 직전 평생 그를 괴롭혔던 폐결핵으로 생을 마쳤다.

 

채만식 선생의 삶의 여정과 작품을 한눈에

채만식문학관은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로비에는 채만식 선생의 사진, 작품 속에 나타난 군산의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은 그의 일생과 작품세계, 집필 모습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파노라마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채만식 선생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자료보관실에서는 채만식 선생과 관련한 각종 정보와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채만식 선생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는 영상 세미나실이 있다.
 

채만식문학관의 전체적인 외관은 정박해 있는 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문학관 주변은 문학광장으로 꾸며져 있다. 소설 《탁류》에 등장하는 둔뱀이 오솔길, 호남평야에서 걷어 들인 쌀을 싣고 오는 기찻길 등을 형상화 하여 이를 통해 당시의 시대를 상상하고 작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문학광장은 문학관 방문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한편, 군산 해망동에 위치한 월명공원에는 채만식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채만식 문학비가 있다. 월명공원 내 수시탑 뒤쪽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 소설 《탁류》의 배경이 되었던 군산시가지와 금강을 바라보는 위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