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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대가 신재효 선생을 만나다


한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 그리고 그 실력을 오래도록 갈고 닦아 마침내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대가(大家)'라고 한다. 국학의 대가, 음악의 대가 등 각 분야마다 수많은 대가들이 있듯, 판소리에도 '대가'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동리 신재효 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동리 신재효 선생은 조선 고종 때인 1812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그는 판소리 여섯 마당의 가사를 정리 하는 한편, 자신의 가산을 모아 판소리 명창들을 양성하는데 힘썼다.

                    
                

동리 신재효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신재효 고택'

  • 신재효 고택의 전경. 아담하면서도 운치있는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창군 읍내리에는 판소리를 집대성한 국악계의 거성 신재효 선생의 고택이 남아 있다. 1850년경 신재효 자신이 직접 지은 초가집으로 중요민속자료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선생이 기거하던 당시에는 안채를 비롯한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지금은 사랑채만 조촐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정면 6칸, 측면 2칸의 일자형을 띠고 있는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고쳐 복원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고창경찰서의 관사로 활용되면서 건물의 구조가 상당 부분 개조되었기 때문이다. 지역 유지들의 증언에 따르면, 집 뒤편에 있었던 연못도 경찰서가 들어서면서 메워졌다고 한다. 건물 앞쪽에는 비교적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심겨 있으며, 자그마한 연못 하나와 우물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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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택 내에는 판소리를 양성하던 선생의 모습이 모형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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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84년 세워진 동리가비 모습.

신재효 선생은 이곳에서 여생을 마치던 1884년까지 생활했다. 그는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변강쇠가, 홍보가, 수궁가 등 판소리의 여섯 마당을 정립하였으며, 이는 판소리가 부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버지가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마을의 호장까지 올랐던 그는 자신의 재력을 이용하여 재능있는 판소리 명창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 그가 진채선 등 명창을 길러 내어 여성들도 판소리를 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판소리의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인물과 사설, 득음과 너름새라는 판소리의 4대 법례를 마련하기도 했다. 죽는 날까지 판소리를 사랑하고, 판소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힘썼던 동리 신재효 선생. 신재효 고택에 발을 들여 놓으면, 어디선가 명창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판소리의 세계로 인도하다 '고창판소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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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판소리박물관의 전경. 고창 판소리박물관에서는 판소리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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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판소리박물관의 내부 모습. 판소리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고창군은 신재효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전통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동리고택을 복원했으며, 동리국악당, 판소리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중 지난 2001년 개관한 고창 판소리박물관은 판소리 성지로서의 명성을 잘 이어가고 있다. 판소리의 발달과정과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놨으며, ‘고창의 판소리’, ‘판소리 여섯 바탕 자료실’ 등 신재효 선생의 유품과 판소리 관련 자료를 풍부하게 전시해 놓은 것이 눈에 띈다. 또한, 동리국악당은 신재효 선생의 유업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건립됐다. 매년 판소리 다섯 바탕 발표회를 비롯한 전국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 동리대상 시상식, 상설국악 교실 등을 운영하며 국악을 널리 보급하고 판소리를 중흥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리고택은 신재효 선생이 판소리를 집대성한 곳으로, 그의 인간적 풍모 등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문화관광 명소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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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 신재효 선생은 우리 판소리를 집대성한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신재효 고택과 판소리 박물관에서는 죽는 날까지 판소리에 대해 고민했던 그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2월 1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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