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생명이 가득한 순천만
 

순천만은 순천시 하천 아래쪽에 위치한 바다를 말하며 이곳에는 넓은 갯벌과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순천시에서 흐른 강물을 따라온 여러 가지 흙과 모래, 그리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지형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오염원이 적고 다양한 생물이 풍부하게 살고 있는 순천만은 다양한 보호 조류가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만을 찾아오는 약 220여 종의 보호조류에는 국제적으로 희귀한 종도 포함되어 있어 순천만의 환경적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 연안습지 중 최초로 국제 습지조약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으며 현재는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41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굳이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순천만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드넓은 순천만의 습지와 그 안에서 빛나는 노을의 풍경은 연인들에게는 낭만적인 추억, 사진작가에게는 보물과 같은 피사체이다. 또 하나, 순천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은 바로 끝없이 펼쳐진 갈대군락이다. 순천에서는 이를 이용한 축제가 개최될 정도로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깨끗한 정원 속 아름다운 갈대 축제
 

순천만의 습지가 점점 넓어지면서 갈대 서식지도 늘어나게 되었다. 이곳의 갈대군락은 촘촘한 밀도로 무리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갈대밭의 보전상태도 양호하기 때문에 많은 새들이 이곳을 은신처와 서식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순천에서 갈대축제가 열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순천만갈대축제는 순천만의 갈대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가을에 개최되어 순천의 가을을 밝힌다. 순천만이 가지고 있는 갯벌과 습지는 언제나 아름다운 광경을 가지고 있지만 흥겨운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의 감각적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갈대의 정원, 음악의 정원, 밥상의 정원
 

이번 순천만 갈대축제는 ‘맛있는 정원, 춤추는 갈대’라는 주제로 열리며 장소마다 각각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축제의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갈대의 수술이 하얗게 날리는 순천만 갈대 군락지는 갈대의 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진다. 갈대의 정원에서는 순천만 새벽·일몰 투어와 갈대길 걷기 대회,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순천의 친환경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또 다른 행사장소인 순천만 정원은 음악의 정원으로 가을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음악공연들이 펼쳐진다. 재즈월드 뮤지션들의 공연을 비롯하여 매직 벌룬쇼, 지역 예술단체 공연 등은 가을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문화의 향유이다.
 
젊음과 예술이 가득한 문화의 거리는 밥상의 정원으로 불린다. 유명 셰프의 조리 과정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셰프의 디너’는 축제의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또한 지역의 조리학과 학생들과 국내 유명 셰프가 공동으로 개발한 레시피로 조리하는 ‘순천의 디너’라는 코너도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만족시킬 만하다. 다채로운 매력이 넘치는 고품격 정원의 진수. 순천만갈대축제는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