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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맵다 매워~ 순창 고추장체험


봉긋한 산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북 순창의 아미산 자락. 이곳에서 매운맛 가득한 체험이 진행된다고 해 [트래블투데이]가 찾아갔다. 이름하여 고추장피자 만들기와 고추장 담그기 체험이다. 체험이 진행된 곳은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에 소재한 순창장류체험관. 명칭부터 장 냄새가 풀풀 날 것 같은 이곳에서, 왁자지껄한 장 체험이 진행됐다. 순창군에 소재한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열띤 참여로 진행된 체험프로그램 현장을 전한다. 

                    
                

들어는 봤니? 고추장불고기피자 : 치즈, 떡, 고추의 삼자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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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완성된 고추장불고기피자를 앞에 두고 'V'자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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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불고기피자는 손맛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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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 위에 고추장소스를 적당히 뿌려준다.

고추장체험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앞치마를 두르는 일이다. 앞치마를 두른 체험객들은 각각 모둠별 개수대 앞에 선다. 이윽고 체험관 관계자의 안내가 시작된다. 첫 순서는 장류요리 만들기다. 사실 ‘장류 요리’라 하면 얼른 떠오르는 게 없을 수도 있다. 장류가 고추장을 이르는 건지 된장이나 간장을 이르는 건지 종잡을 수 없고, 게다가 요리라고 하니 더욱 막막하다. '백주부'의 자문이라도 구할 판이다. 하지만 궁금증(내지는 의심)은 이내 풀린다.
 
이날 취재한 ‘장류 요리’는 바로 고추장불고기피자. 요리 강사가 레시피를 전수하기 시작한다. 이어 체험객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각자 손을 씻고 불판 전원을 켠다. 불판 위의 하얀 버터가 흐물흐물 녹을 동안, 체험객들은 파프리카나 양파, 버섯 따위를 손질한다. 손질이 끝나면 떡국용 떡을 불판 위에 올려둔다. 떡과 버터가 만나 부드러운 거품을 일으킨다. 떡 한 움큼을 불판 위에 놓은 뒤, 전체 모양이 ‘큰 원’ 모양이 되게끔 가지런히 정렬한다. 그 위에 풍부하고도 걸쭉한 치즈를 곱게 뿌려 퍼뜨려 준다. 떡 위에 치즈가 골고루 스며들면, 그 위에 다진 불고기와 야채 고명을 얹는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고루 눌러준다. 마지막으로 고추장 소스를 격자무늬로 정갈히 뿌려 준다. 마침내 피자 만들기의 마지막 단계다. 이제 불판 뚜껑을 닫고 피자가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림이 클수록 맛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만들어 봤니? ‘진짜’ 고추장 : 고춧가루, 메주가루, 골고루 섞어주기

고춧가루와 메줏가루 등을 섞어 고추장을 담그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고추장피자 만들기가 일종의 ‘변주곡’ 같은 고추장체험이라면, 고추장 담그기는 그야말로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체험이라 할 수 있다. 방금 전 피자에 고추장 소스를 뿌리며 요리맛을 봤다면, 이제 두 팔 걷어붙이고 전통 ‘장’을 담글 차례. 요즘 웬만한 젊은이들은 고추장을 공산품으로만 알지만,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일체의 재료는 체험관 측에서 미리 준비해 주기 때문이다.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춧가루와 메주가루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러한 재료들은 모두 체험관에 구비돼 있다. 모둠별로 세팅된 재료를 가져다가 비비기만 하면 된다. 약간의 완력과 끈기만 있으면 누구나 전통 고추장을 만들 수 있다. 더욱이 고추장피자는 불에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고추장 담그기는 그저 열심히 비비고 젓기만 하면 곧바로 완성된다. 폐부 깊숙이 스며든 메줏가루 냄새와 매콤한 고춧가루 냄새에 취해 있다 보면, 어느새 진하고 걸쭉한 고추장이 완성돼 있다.

직접 담근 고추장을 맛본 어린이들은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물을 먹는다. 하지만 얼굴들은 연신 웃고 있다. 맵긴 해도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다. 약 2시간에 걸친 고추장체험이 끝나갈 무렵,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행복감과 아쉬움이 스친다. '이건 정말 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네'. 함께 고추장체험에 참가한 다른 팀 성인 참가자가 지나가며 한마디 한다. 고추장체험장의 뜨겁고 맵짠 열기가 제법 후덥지근하다. 

 

순창장류체험관은 어떤 곳

순창장류체험관은 순창고추장민속마을(전통고추장정보화마을)에 있다. 순창전통고추장 만들기, 장류요리 만들기, 떡체험, 튀밥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체험의 백미는 바로 ‘먹기’와 ‘가져가기’. 직접 만든 고추장피자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고, 고추장 역시 일 인당 500g씩 가져갈 수 있다. 또 장류체험관에는 체험객 전용 숙소도 있으니, 만약 순창에서 고추장체험을 하고 1박할 여행자들이라면 묵어볼 만 하다. 
 

순창장류체험관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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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장류체험관의 전경
  •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은 아미산 자락에 있다.
  • '누가 누가 더 잘 만드나'
  • 고추장불고기피자를 먹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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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발행2016년 11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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