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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김씨종택은 조선 말기 양반가문의 가옥으로 예전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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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김씨종택은 풀과 나무 같은 자연과의 조화가 인상적인 명소이다.

고종 5년에 세워진 종택은 북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집 안까지 타고 들어와 불볕더위를 실감하지 못하고 부채 하나로도 긴 여름을 날 수 있다고 한다. 한옥의 가장 큰 장점인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전형적인 구조로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담 안으로 들어서면 다른 고택의 높은 솟을대문과는 달리 전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문 위의 누각이 먼저 눈에 띈다. 이는 바깥 대문채에 있는 3효문으로 세 명의 지극한 효성을 기리고자 고종 임금의 명으로 친히 지어진 누각으로 현판은 고종의 형인 이재면이 썼다고 전해진다. 삼효문은 집안의 중요한 의례가 있을 때만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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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대문채는 연안김씨종택을 대표할 만한 건물이다.

삼효문을 지나면 사랑마당에 긴 사랑채를 만날 수 있다. 주춧돌 위로 원기둥을 세워 올린 사랑채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을 만큼 단정하고 기품이 있다. 사랑채와 더불어 서당과 연못, 마부집이 배치되어 있고 중문을 통한 공간에는 안마당과 안채, 아래채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연못은 터만 남아있는 상태이나 대부분의 건물이 당시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아름답게 꾸며져 있던 연지를 포함한 여러 건물은 당대 양반집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정면 7칸, 측면 3칸의 'ㅡ'자형인 사랑채는 세 개의 편액이 달려있으며 각 구간재와 매간당, 익수재라 읽으며 종택의 후손들 호라 한다. 넉넉한 툇마루와 한 개의 측간이 달려 있는 사랑채의 측간은 재래식 화장실에 통풍을 담당하는 자그마한 살창이 나 있어 환기는 물론 내부의 동태를 살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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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총 걸어보고 싶은 징검다리와 작은 정원, 그리고 한옥의 조화가 아름답다.

안채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작은 징검다리와 정원이 꾸며져 있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갖은 꽃들이 만개할 즈음이면 더없이 따뜻한 전경을 만든다. 안채로 들어서면 아궁이에 불을 때어 사용했다던 옛날식 목욕탕이 보존되어 있으며 안채는 평면구조에 양쪽 날개를 증축하여 'ㄷ'자 형을 이루고 있으며 맞은편 건물과 이어져 있는 형태를 보인다. 중문이나 안채마당, 건넌방에서 각각 중심에 선 안채와 이어져 있으며 넓은 공간 속 곳곳마다 문양이면 문양, 기둥이면 기둥 허투루 만들어 놓은 곳이 없다.
 
온통 흙과 나무로 올린 연안김씨종택은 곧게 선 종택의 건물들만큼이나 올곧게 서 있다. 너른 대지 위에 곳곳에 주인의 성품이 깃들어 있는 종택에서의 하루는 단순히 황토방과 온돌방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름이면 시원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고 공간과 구조가 가지는 의미와 섬세함까지 볼 수 있다.
 
영광 연안김씨종택에서는 다양한 전통놀이와 다도 체험, 천연염색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연안김씨종택은 현재 석야 김유성 시인이 문화재 해설을 맡고 있어 종택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종택의 옛날식 변소와 목욕탕, 비밀 창고 등의 재미난 이야기도 덧붙여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