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바위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든다. 다양한 모습의 통영의 바다를 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를 타고 수륙-일운 자전거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자전거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수륙-일운 자전거 해안도로는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최고의 해안 자전거도로로 꼽는 곳이다. 혹시나 자전거를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도 걱정하지 말길. 통영 공설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1인용 자전거부터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6인용 자전거까지 다양한 기능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초기에는 해안의 침식을 막기 위해 쌓은 3.8km의 제방이었지만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일반 관광객은 물론이고 자전거 좀 탄다는 자전거 마니아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또 아이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을 만한 넓은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의 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수륙-일운 자전거도로는 삼칭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조선 후기에 삼천진이 설치된 포구였고, 통영 사람들은 삼천진을 삼칭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수륙마을에서 일운마을까지 왕복하는 이 코스는 자전거로 1시간 정도면 가뿐하다. 하지만 통영의 자연을 감상하다 보면 제아무리 스피드광의 자전거라도 그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그만큼 아름다운 통영의 바다와 기암괴석을 보며 달리는 낭만과 감동이 크다.

윈드서핑은 통영공설해수욕장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레포츠다. 자전거가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다면 윈드서핑은 상쾌함과 청량함이 가득하다. 바다와 파도,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아가는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고 아름답다. 윈드서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괜찮다. 멋진 묘기를 선보이는 전문가들의 실력을 보고만 있어도 그 짜릿함을 일부 가져올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