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양한 문화와 청정한 자연. 이 두 가지는 모두 동두천시 총면적의 절반가량에 이르는 군사안보지역 때문인데,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의 상당수가 주둔하고 있으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국적의 문화가 섞일 수밖에 없었고, 군사안보지역이 지정되어 있으니 개발이 쉽게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때문에 동두천은 마치 경기도의 별천지 같은 곳이다. 

결과적으로는 전통의 문화와 원시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으니 트래블피플에게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특히나 이 여름날, 동두천의 산줄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그야말로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산중에서 발원하여 계곡을 적신 물줄기는 다시 동두천 땅을 흐르고 또 흐르니, 계곡물에 더위를 식힌 후에는 발걸음도 가벼이 동두천 여행을 계속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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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두천시의 계곡들이 여름의 더위를 깨끗이 씻어내 줄 것이다. 사진은 쇠목계곡.

동두천을 대표하는 계곡에 대해 소개하자면 네 개의 계곡을 꼽을 수 있을 텐데, 광암동의 쇠목계곡, 탑동동의 왕방계곡, 장림계곡, 탑동계곡이 바로 그 네 가지의 계곡이다. 동두천(동두천시를 흐르는 하천의 이름 또한 동두천이다.)을 사이에 두고 탑동동을 식히는 세 개의 계곡은 한 번에 둘러보기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쇠목계곡에는 쇠목계곡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으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를 권한다. 그 위치에 있어서는 쇠목계곡 쪽의 선택지, 왕림계곡, 장림계곡, 탑동계곡 쪽의 선택지가 갈릴 수 있겠으나 네 계곡 모두 동두천시를 대표하는 계곡이라는 사실도 당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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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로 왕방계곡, 장립계곡, 탑동계곡의 모습. 

먼저, 쇠목계곡에서는 국사봉에서 발원한 밝은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쇠목마을과 동점마을 암각, 어유소 장군 사당 등 동두천의 명소들을 함께 둘러보기 좋은 위치에 계곡이 있다는 점은 쇠목계곡을 한층 더 매력적인 장소로 보일 수 있게 만든다. 왕방계곡을 찾을 계획이라면 계곡물의 발원 지점인 왕방폭포까지를 함께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왕방계곡의 주변에는 잣나무와 밤나무, 단풍나무 등이 많으니 가을에 찾아보아도 좋겠다. 장림계곡은 널찍한 바위 위에 앉아 산자락을 굽이치는 물을 바라보는 신선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곳. 봄날에는 꽃이 아름답게 피는 계곡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전한다. 마지막으로 탑동계곡은 사계절의 풍경이 모두 아름다워 높은 인기를 누리는 곳으로, 물의 깊이가 적당하면서도 유속이 느린 지점이 많아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네 계곡 중 어떤 계곡을 찾더라도 동두천의 자랑거리인 청정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 가능하다면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계곡을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맑은 고장, 동두천에서 보내는 여름은 어떤 해이고 맑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